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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포옛 선덜랜드 감독이 새해 들어 지동원(선덜랜드)에게 잇달아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언론을 통해 공언한 대로다.
이날 플레처, 보리니, 자케리니는 벤치를 지켰다. 좀처럼 출전기회를 얻지 못한 지동원과 미국 국가대표 출신 알티도어, 올시즌 선덜랜드 유니폼을 입은 1994년생 신예 왓모어가 처음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1월 이적시장에서 도르트문트, 프랑크푸르트 등 독일 분데스리가 이적설이 떠오른 가운데, 포옛 감독은 지동원에게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지동원은 흥미로운 선수"라고 말했다. 이웃의 빅클럽이 눈독 들이는 저평가된 자기 자산에 대한 재평가를 시작했다. 선수의 활약을 보여줌으로써 향후 이적료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계산도 깔려 있다. 2011년 여름 선덜랜드 유니폼을 입은 지동원은 올해 여름 선덜랜드와의 3년 계약이 만료된다. 적어도 1월 말까지는 선수를 실전을 통해 제대로 살펴보겠다는 의미다.
무엇이 됐든 지동원에게 놓쳐서는 안될 기회다. 선덜랜드에 잔류하든, 독일 클럽으로 떠나든 5개월만에 찾아온 천금의 기회다. 브라질월드컵의 해, 홍명보호의 핵심 공격자원으로서 대단히 중요한 시기다. 지난해 5월18일 아우크스부르크-그루이터퓌르트전 이후 골맛을 보지 못했다. 지난 8월31일 크리스탈팰리스전 이후 처음 나선 애스턴빌라전 67분에 이어 칼라일 유나이티드전 63분을 뛰었다. 경기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애스턴빌라전 수비수와 충돌해 넘어지며 지동원이 보여준 근성은 분명 예전과 달랐다. '순둥이' 지동원이 아니다. 심판을 향해 항의하는 제스처를 취하기보다, 상대 수비수를 향해 직접 어필하는 '싸움닭'같은 면모를 선보였다. '기회'의 의미를 누구보다 절실히 알고 있다. 투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