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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국 축구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다.
돌아온 대답은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였다. 100%일때 합류해 국내 팬들과 재회하겠다고 했다. 홍 감독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어떤 선수보다 대표팀 경험이 많다. 대표팀에 들어오면 자신이 뭘 해야 하는지 충분히 알고 있는 선수다. 하지만 본인도 그렇고, 대표팀에 들어와 모든 것을 발휘할 준비가 덜 된 것 같아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배려의 흔적이 묻어났다.
월드컵의 해인 2014년 새해가 밝았다. 박주영(29·아스널)이 화답해야 할 1월이 도래했다.
왜 1월일까. 겨울이적시장이 열렸다. 1월 한 달간 이적이나 임대가 가능하다. 박주영의 거취,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아스널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방출 대상에 이름이 오른 지 오래다. 2013~20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단 한 차례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지난 10월 첼시와의 리그컵에서 교체 출전해 10여분을 뛴 것이 전부다.
1월 겨울이적시장은 박주영의 마지막 기회다. 홍 감독도 기대하고 있다. 그는 최후통첩을 하면서도 전제조건을 달았다. "박주영은 1월 이적시장을 봐야 한다. 이적을 해서 경기에 나가면 본인은 물론 우리 팀도 좋은 일이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그라운드에 서지 못하면 경기 감각은 떨어진다. 박주영은 동면이 길어도 너무 길었다. 탈출구를 찾아야 한다. 2회 연속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 위해선 박주영의 경험과 기량이 필요하다. 그는 2006년 독일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경험했다. 특히 4년 전에는 주축 공격수로 활약했다. 골 감각과 폭넓은 움직임, 홍명보 축구의 이해도는 누구보다 높다. 박주영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홍 감독과 함께 호흡했다. 그는 여전히 홍명보호의 최고 공격 옵션이다.
홍 감독이 화두를 던졌다. 박주영은 아스널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 적극적으로 팀을 물색해야 한다. 그의 신분 변화는 개인은 물론 한국 축구를 위해서도 절실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