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포항' 이광혁의 2014년, 이미 시작됐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3-12-26 15:46 | 최종수정 2013-12-27 09:08


◇포항 이광혁. 사진제공=포항 스틸러스

이광혁(18·포항)의 2014년 시즌은 이미 시작됐다.

일찌감치 내년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해 포항 1군에 합류한 형 이광훈(20)과 함께 모교 포항제철고에서 몸 만들기에 돌입했다. 26일 포항 양덕축구장에서 세레소 오사카 18세 이하 유스팀과의 2013년 포항 한-일 스토브리그 첫 경기에서 형제는 팀의 일원으로 컨디션 조절에 열중했다. 실제 경기는 뛰지 않았지만, 후배들과 함께 훈련을 하면서 감각 조율에 힘썼다. 10여일이 남은 꿀맛 휴식은 포기했다. 하지만 더블(리그-FA컵 동시 우승)으로 한층 탄탄해진 포항 선수단 내에서의 생존경쟁이 당면과제다. 한눈 팔 겨를이 없다. 이광혁은 "팀 훈련 전에 몸을 어느 정도 만들어 놓고자 일찌감치 포항으로 왔다"고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졸업을 앞두고 팀에 훈련을 하러 오니까 프로 선수가 됐다는 게 서서히 실감이 난다"고 덧붙였다. 형 이광훈은 "지난해에도 동생과 일찌감치 훈련을 시작했다. 올해 함께 성인 무대에서 활약하게 된 만큼 각오를 다지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포항이 이광혁에 거는 기대는 크다. 이광혁은 올해 프로 유스팀들이 맞붙는 챌린지리그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면서 기량을 인정 받았다. 2011년 챌린지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면서 프로로 직행한 형 이광훈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자원으로 평가된다. 작은 체구지만 영리한 볼터치와 빠른 스피드가 일품으로 꼽힌다. 본인의 색깔을 잘 유지한다면 2014년 K-리그 클래식 무대 신인왕 자리도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선수로 평가 받는다. 지난해 19세 이하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이끌며 스타로 발돋움한 형 이광훈과 나란히 프로 무대에 서는 모습을 기대하는 팬들도 많다.

이광훈은 "동생(이광혁)은 기본기가 좋고 드리블 리듬이 탄탄하다"면서 "팀 훈련을 통해 기량을 좀 더 갈고 닦으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광혁은 "고교 무대와 프로는 다르다. 나는 아직 배울 게 더 많은 어린 선수다.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주거니 받거니 다정한 형제의 모습은 다가올 포항의 찬란한 미래였다.
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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