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화려해진 홍명보자선경기, 홍명보-김태영 설전으로 문 열었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3-12-19 16:38 | 최종수정 2013-12-20 08:22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이 19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하나은행과 함께하는 '2013년 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홍명보장학재단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김태영 코치의 감독 생활에 종지부를 찍어버리겠습니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의 유쾌한 도발이었다.

19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3년 하나은행과 함께하는 SHARE THE DREAM MATCH' 미디어데이. 설전은 김 코치의 도발로 시작됐다. 김 코치는 2009년 이집트 20세 이하 대표팀부터 홍 감독을 보좌해왔다. 그러나 이번 자선경기에선 처음으로 홍 감독의 품을 떠나 희망 팀을 지휘하게 됐다. 김 코치는 "이번에 새로 부임한 김태영 감독입니다"라고 당당하게 밝혔다. 그러면서 "뜻깊은 자선경기에 감독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넥타이를 새롭게 매고 왔다. 우리 팀에는 공격적인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는 전략으로 사랑 팀을 이기겠다"고 했다.

그러자 홍 감독은 맞불을 놓았다. 홍 감독은 "나는 전술적으로 다 노출됐다. 김 코치가 요즘 나를 떠나려는 것 같기도 한데 이번 경기는 그의 감독 데뷔전이자 은퇴전이 될 것"이라며 엄포를 놓았다.

김 코치는 뒤지지 않는 유머로 맞섰다. 부담없는 공약도 내놓았다. 김 코치는 "홍명보 감독님과 상대 팀으로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반드시 이겨보도록 하겠다"며 "공약을 내걸도록 하겠다. 희망 팀이 지면 감독직을 사퇴하겠다"고 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 코치는 승패에 상관없이 자선경기가 끝나는 즉시 대표팀 코치 신분으로 돌아가게 된다.


홍명보자선경기에서 희망 팀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태영 A대표팀 코치가 19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하나은행과 함께하는 '2013년 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홍명보장학재단
두 사령탑은 MVP 수상을 놓고도 티격태격했다. 김 코치는 "MVP는 경기 당일 좋은 경기력과 쇼맨십을 보인 선수로 판단할 것이다. 절대로 정해지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홍 감독은 "MVP는 김태영 감독 팀에서 나올 수 없다. 우리 팀에서는 두 명의 스트라이커가 나온다. 김영권 홍정호가 있다. 쇼맨십에서도 몇 배는 우리 팀이 앞서고 있다"고 했다. 이에 김 코치는 "지는 팀에서 MVP가 나올 수 없다"며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홍 감독은 "이 경기는 흥행 측면을 생각해야 한다"며 다시 김 코치의 말에 반기를 들었다.

유쾌한 설전으로 문을 연 2013년 홍명보자선경기는 그 어느 때보다 출전 선수가 화려해졌다. 그야말로 '스타 잔치'다.

이날 홍명보장학재단은 K-리그 올스타와 해외리그 올스타, 초청선수로 구성된 24명의 얼굴을 공개했다. 홍 감독이 이끄는 사랑 팀에는 박건하 코치와 김봉수 골키퍼 코치가 자리한다. 대부분 해외파로 구성된 사랑 팀에는 정성룡(수원) 이범영(부산) 김영권(광저우)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손흥민(레버쿠젠) 박주호(마인츠) 김진수(니가타) 한국영(쇼난) 서경석(개그맨) 지소연(고베)이 이름을 올렸다.


김 코치가 지휘봉을 잡는 희망 팀에는 K-리거들만 모였다. 김용대 윤일록 김진규 하대성(이상 서울) 김신욱 김승규 이 용(이상 울산) 염기훈 정대세(이상 수원) 박종우(부산) 이명주(포항) 이근호(상주) 여민지(충북 스포츠토토)로 구성됐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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