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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도 축구 스타일대로~'
17일 경기도 용인 골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축구인 자선골프대회.
이날 눈길을 끈 그룹은 8A조였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이 한 조에 배정됐다. 주인공은 이영표 최진철 유상철이었다. 이들의 골프 스타일은 어땠을까. 한 마디로 현역시절 축구 스타일과 비슷했다. 한-일월드컵 멤버와 함께 라운드를 한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이 스타일을 분석했다. 정 위원장은 "영표는 현역시절 기교파 선수답게 세밀한 플레이를 하더라. 거리는 많이 나가지 않지만 어프로치샷 등 기술로 승부를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영표는 92타로 선전을 펼쳤다. 이어 "진철이는 거친 수비수의 대명사 아니었나. 머리로 들이받아 헤딩하듯 힘으로 승부하더라"고 전했다. 정 위원장의 말대로 최진철은 괴력의 장타를 뿜어냈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 내리막으로 270m인 17번홀에서 티샷으로 그린을 훌쩍 넘겼다. 티샷을 280m 이상 날린 셈이다. 정 위원장은 유상철에 대해 "상철이는 힘과 기술이 좋은 미드필더였다. 골프에서도 힘과 기술을 겸비한 플레이를 하더라"며 엄지 손가락을 들어보였다.
한-일월드컵 멤버조 못지 않게 홍명보호 코칭스태프로 구성된 조도 관심을 받았다. 이들의 골프 스타일도 축구 스타일을 따라갔다. 박건하 코치는 공격수 출신답게 골을 노리듯 초반부터 공격적인 샷을 구사했다. 결과는 4홀 연속 티샷 아웃 오브 바운스(OB)였다. 그러나 후반 나인부터는 안정적인 샷을 되찾았다. 김태영 코치는 수비수 출신답게 실수를 줄이면서 기복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김봉수 코치는 골키퍼 출신다웠다. 중요한 순간 상대 슈팅을 막아내듯 승부처가 다가오면 과감한 샷을 날렸다. 한 조에서 같이 플레이하던 김상호 18세 이하 대표팀 감독은 "대표팀 코치들은 선수들을 지도할때도 현역시절 스타일이 나오는데 골프에도 그렇게 치는 것 같다"며 웃었다.
용인=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