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국 울산 신임 감독의 첫 키워드, 백업 멤버 찾기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3-12-16 07:40


조민국 감독. 사진제공=울산현대

'철퇴왕' 김호곤 감독(62)의 후임으로 울산 지휘봉을 잡은 조민국 신임 감독(50)이 발빠르게 내년시즌을 대비한다.

울산은 16일부터 2014년을 위한 첫 발을 뗀다. 우선 일부 선수들만 모인다. 드래프트를 통해 뽑힌 신인 선수들을 비롯해 임대 복귀, 백업 멤버 등 17~18명이 소집된다. 지난시즌 주전멤버로 활약한 선수 중에는 '진격의 거인' 김신욱만이 합류한다.

조 감독이 서둘러 일부 선수들이라도 소집한 이유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의 촉박한 일정때문이다. 울산은 내년 2월 26일 웨스턴 시드니(호주)와 ACL 조별리그 1차전을 치러야 한다. 심지어 호주 원정이다. 자신의 축구 색깔을 입히고 손발을 맞출 시간이 2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 때문에 1월 괌 전지훈련과 2월 일본 전지훈련을 취소했다. 1월 중순부터 3주간 제주도에서 체력과 실전 훈련을 병행할 계획이다.

조 감독의 첫 번째 키워드는 '확실한 백업멤버 구축'이다. 호베르또를 제외한 김신욱 하피냐 김치곤 등 주전멤버는 모두 잔류시킨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나머지 백업 선수들은 기량을 체크한 뒤 정리할 대상을 추릴 예정이다. 조 감독은 "김호곤 전 감독님께서 좋은 선물(주전 선수들)을 주고 떠나셨다. 내가 보태야 될 것은 리저브 명단이다. 확실한 대체자원을 찾는 것이 가장 먼저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시즌 울산은 부실한 백업 멤버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시즌 중반 '총알탄 사나이' 박용지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백업 공격수 부재로 힘들었다. 그나마 주전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잘 버텨주면서 내년 ACL 진출과 K-리그 준우승을 거뒀다. 그러나 K-리그와 ACL을 병행해야 하는 올시즌에는 탄탄한 전력이 필요하다. 주전멤버와 기량차가 크지 않은 백업멤버를 모으는 것이 조 감독이 풀어야 할 첫 번째 숙제다.

조 감독은 공격축구를 지향한다. 그는 "슈팅수를 많이 늘리려고 한다. 동계훈련 동안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슈팅수를 늘리면 득점이 많아질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의 공격적인 장점에 자신감을 불어넣을 것이다. 수비도 공격을 위한 첫 단계다. 공격적인 면을 많이 주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감독의 지도 철학은 자율 속에서 책임이다. 그는 "경직된 분위기보다 즐거운 분위기를 형성할 것이다. 특히 내 스타일이 아니라 선수 스타일에 맞출 것이다. 선수들이 자신의 장점을 조금씩 발휘한다면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소속감을 많이 주려고 한다. 생활은 융통성있고, 탄력적으로 운영할 생각이다. 울산에는 스타 플레이어가 많지만, 호랑이굴의 규율이 있기 때문에 어떤 선수라도 분위기를 맞추려고 할 것"이라고 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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