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퇴왕' 김호곤 감독(62)의 후임으로 울산 지휘봉을 잡은 조민국 신임 감독(50)이 발빠르게 내년시즌을 대비한다.
조 감독의 첫 번째 키워드는 '확실한 백업멤버 구축'이다. 호베르또를 제외한 김신욱 하피냐 김치곤 등 주전멤버는 모두 잔류시킨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나머지 백업 선수들은 기량을 체크한 뒤 정리할 대상을 추릴 예정이다. 조 감독은 "김호곤 전 감독님께서 좋은 선물(주전 선수들)을 주고 떠나셨다. 내가 보태야 될 것은 리저브 명단이다. 확실한 대체자원을 찾는 것이 가장 먼저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시즌 울산은 부실한 백업 멤버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시즌 중반 '총알탄 사나이' 박용지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백업 공격수 부재로 힘들었다. 그나마 주전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잘 버텨주면서 내년 ACL 진출과 K-리그 준우승을 거뒀다. 그러나 K-리그와 ACL을 병행해야 하는 올시즌에는 탄탄한 전력이 필요하다. 주전멤버와 기량차가 크지 않은 백업멤버를 모으는 것이 조 감독이 풀어야 할 첫 번째 숙제다.
조 감독의 지도 철학은 자율 속에서 책임이다. 그는 "경직된 분위기보다 즐거운 분위기를 형성할 것이다. 특히 내 스타일이 아니라 선수 스타일에 맞출 것이다. 선수들이 자신의 장점을 조금씩 발휘한다면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소속감을 많이 주려고 한다. 생활은 융통성있고, 탄력적으로 운영할 생각이다. 울산에는 스타 플레이어가 많지만, 호랑이굴의 규율이 있기 때문에 어떤 선수라도 분위기를 맞추려고 할 것"이라고 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