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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임박' 구자철에게 놓인 호재와 악재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3-12-13 08:11



'어린 왕자' 구자철(24·볼프스부르크)의 복귀가 임박했다.

볼프스부르크는 15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볼프스부르크 볼프스바겐 아레나에서 슈투트가르트와 2013~20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6라운드를 치른다. 구자철의 출전이 유력하다. 구자철은 9일 프라이부르크와의 15라운드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구자철은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디터 헤킹 볼프스부르크 감독은 슈투트가르트전에서 최소 교체출전이라도 구자철을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구자철은 10월 15일 말리와의 A매치에서 후반 6분 상대 선수의 태클에 걸려 오른 발목 인대를 다쳤다. 구자철은 정밀 검사 후 두 달 가량 치료와 재활에 집중했다. 2주전부터 본격적인 팀 훈련에 참가한 구자철은 마침내 부상을 완벽히 씻어내며 출격 준비를 완료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구자철에게 호재와 악재가 동시에 놓였다. 일단 호재는 디에구가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디에구는 볼프스부르크의 플레이메이커다. 구자철이 선호하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한다. 구자철은 디에구에 밀려 수비형 미드필더로 보직을 변경해야 했다. 그런 디에구가 볼프스부르크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헤킹 감독은 11일 독일 일간지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디에구가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에 다른 선택도 염두에 둘 것"이라고 이적을 암시했다. 실제로 디에구는 아스널, 사우스햄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지 ESPN은 디에구가 친정팀 산투스와 개인 협상을 모두 마쳤으며 볼프스부르크의 최종 결정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디에구가 떠날 경우 원하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가능성이 높아진다.

악재는 백업으로 평가받던 선수들이 펄펄 날고 있다는 점이다. 막시밀리안 아놀드와 마르코 칼리지우리, 이반 페리시치가 2선 공격수로 나서 볼프스부르크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중앙 미드필드도 슬로보단 메도예비치의 맹활약으로 안정감을 찾은 상태다. 볼프스부르크는 최근 7경기에서 6승1무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감독들은 상승세를 탄 진용에 변화를 주는 것을 꺼린다. 구자철은 부상 전 확실한 주전으로 평가받았지만, 원점에서 다시 출발할 가능성도 있다. 험난한 주전경쟁을 펼칠 수 있다는 얘기다.

브라질월드컵에서 맹활약을 꿈꾸는 구자철에게 남은 시즌은 대단히 중요하다. 볼프스부르크 주위를 감싸고 있는 여러 분위기들이 구자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구자철 개인 뿐만 아니라 홍명보호에게도 대단히 중요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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