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회복 노리는 제주, 전력보강에 고심 중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3-12-13 08:11


사진제공=제주 유나이티드

제주 유나이티드는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목표로 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은 고사하고, 그룹A 진입에도 실패했다. 기대했던 FA컵도 4강에서 무너졌다. 그룹B로 떨어진 후에는 무기력한 모습을 반복했다. 명예회복을 노리는 제주는 일찌감치 새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시작은 전력강화 작업이다.

박경훈 제주 감독이 원하는 포지션은 스트라이커와 수비진이다. 미드필드는 충분하다. 송진형 윤빛가람 오승범에 후반기 리빌딩 작업을 통해 발굴한 선수들도 있다. 좌우 측면도 풍족하다. 배기종까지 전역하며 질과 양에서 모두 만족할만 하다. 자일, 페드로로 재미를 본 제주는 다음시즌 외국인선수도 측면 공격수를 영입하기로 했다.

최전방은 전력누수가 가장 눈에 띄는 위치다. 제주의 최전방을 이끌었던 서동현과 이진호가 모두 팀을 떠났다. 서동현은 군복무에 들어가고, 임대신분이었던 이진호는 원소속팀 대구로 복귀한다. 외국인선수 마라냥도 거취가 불분명하다. 마라냥은 31경기에 나서 7골에 그쳤다. 기용할 수 있는 스트라이커가 전무한 상태다. 박 감독은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한 제주 스타일에 녹아들 수 있는 센스와 결정력을 두루 갖춘 공격수를 찾고 있다. 국내선수와 외국인선수들을 모두 물망에 올리고 영입전을 준비 중이다.

수비도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이다. '수비의 핵'이었던 홍정호가 아우크스부르크로 떠나며 재정비가 불가피하다. 다음시즌 복귀가 예정된 한용수가 재수술을 받으며 수비층이 더 엷어졌다. 마다스치도 호주로 돌아갔다. 이 용 오반석 두 중앙수비수를 제외하면 백업도 없는 상황이다. 시즌 내내 문제로 지적된 좌우 윙백 보강도 필요하다. 박 감독은 일단 아시아쿼터를 활용해 중앙수비진을 보강할 계획을 세웠다.

문제는 자금이다. 제주 역시 다른 K-리그 구단들처럼 내년 예산을 줄이기로 했다. 원정경기에 많은 돈이 드는 제주 입장에서는 선수단 예산 삭감이 불가피하다. 3명까지 보유 가능한 외국인선수 수를 줄인다는 얘기도 들린다. 박 감독은 일단 선수단 보강이 꼭 필요한만큼 현금 말고 트레이드 카드를 활용하기로 했다. 풍부한 중앙 미드필드 자원을 이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다른 구단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어 치열한 눈치 싸움이 예상된다. 박 감독은 "아쉽기는 하지만 정해진 예산 안에서 팀을 만드는 것이 감독의 임무다. 구단 관계자와 계속해서 회의를 하며 여러 이야기를 듣고 있다. 다음시즌 부활을 위해서는 올겨울 준비가 대단히 중요하다. 부족한 포지션을 잘 보강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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