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월드컵 16강 낙관, 최고 기대주 손흥민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12-12 11:14



홍명보호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운명이 결정됐다.

한국은 유럽의 신흥강호 벨기에, 다크호스 러시아, 아프리카의 복병 알제리와 H조에 편성됐다. 개최국인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과 남미의 쌍두마차 아르헨티나, 유럽의 강호 스페인,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프랑스, 포르투갈 등을 피했다. 무난한 조편성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국민의 생각은 어떨까. 낙관적이었다. 한국갤럽이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902명에게 브라질월드컵 조추첨 결과에 대해 물은 결과, 홍명보호 '유리하다'는 의견이 69%, '불리하다'는 응답은 6%에 불과했다. 25%는 입장을 유보했다. 축구에 관심이 많은 남성(79%)과 20대(77%)에서 유리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브라질월드컵 예상 성적을 묻는 질문에는 10명 중 8명(81%)은 '16강 진출'을 전망했다. 그 중에서 '8강 이상'은 26%, '4강 이상' 예상은 8%에 불과했다. 16강 진출국들이 다투는 본선 토너먼트를 돌파하기엔 여정이 험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역대 월드컵 전에 조사한 16강 진출 예상을 보면 2002년 한-일월드컵 전에는 73%이었다가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뒤인 2006년 독일월드컵 직전 93%로 크게 상승한 바 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는 79%로 기대치가 다소 하락했다. 지난 6월 조사에서는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을 힘겹게 확정한 탓에 16강 진출 예상이 58%로 전에 없이 낮게 나타났지만, 이번 12월 조사에서는 6월 대비 23%포인트 상승해 81%로 높아졌다. '홍명보호'가 현재까지 순항해 온 데다 조 편성 결과 또한 무난해 국민들의 기대감이 한층 더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16강 진출 예상은 남성(84%)이 여성(78%)보다 많았고, 6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80%를 넘었다.

우승 예상 국가를 물은 결과, 절반 가량인 54%가 개최국 '브라질'을 꼽았고 그 다음으로는 스페인 5%, 독일 4%, 아르헨티나와 대한민국이 각각 2%, 그리고 이탈리아, 포르투갈, 프랑스가 1%씩 응답됐다. 29%는 의견을 유보했다.

내년 월드컵에서 가장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를 2명까지 물은 결과 우리 국민의 38%가 손흥민을 꼽았다. 손흥민의 뒤를 이어 이청용과 기성용이 각각 19%, 구자철 11% 순으로 나타나 유럽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해외파 선수들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 외 박주영 김신욱 이근호가 각각 4%씩 응답돼 나란히 5위에 올랐다.

아스널에서 설 자리를 잃은 박주영의 대표팀에 발탁하는 것에 대한 찬반을 물은 결과 찬성 52%, 반대 29%로 찬성 의견이 더 많았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번호를 통해 직접 전화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3.3%포인트에 95% 신뢰수준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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