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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째 월드컵 무대다.
1986년 멕시코대회를 통해 재기의 몸부림을 쳤다. 무려 32년만에 본선에 올랐다. 아르헨티나와의 1차전에서는 박창선이 월드컵 첫 골을 뽑아냈다. 불가리아전에서는 1대1 무승부를 기록, 첫 승점(1)을 따내는 감격을 누렸다. 1990년 이탈리아, 1994년 미국, 1998년 프랑스 등 4회 연속 본선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첫 승과 16강 진출이라는 숙제는 끝내 풀지 못했다.
그리고 감격이 찾아왔다. 여전히 전 국민의 뇌리에 생생히 물결치는 감동의 2002년 한-일월드컵의 막이 올랐다. 한국은 조별리그 첫 경기 폴란드전에서 황선홍과 유상철의 연속골로 월드컵 첫 승(2대0)을 거뒀다. 미국전은 1대1 무승부. 포르투갈전에서는 박지성이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려 1대0으로 승리하며 2승1무,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세계가 발칵 뒤집혔다. 더 이상 거칠 것이 없었다. 16강전에서는 이탈리아를 연장 접전끝에 2대1로 격파했고, 8강전에선 '무적함대' 스페인마저 침몰시키고 꿈의 4강 무대를 밟았다. 준결승에서 독일에 0대1로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영원히 잊지 못할 가슴 떨리는 추억이었다. 한국은 3, 4위전에서는 터키에 2대3으로 패해 4위로 마무리했다.
4년 전 남아공월드컵은 또 다른 태양이었다. 허정무호는 그리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2대0 승)을 사뿐히 넘었다. 2차전에선 리오넬 메시가 포진한 아르헨티나에 1대4로 완패했지만 최종전에서 나이지리아와 2대2로 비기며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비록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 아쉽게 1대2로 패했지만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대업이었다.
브라질월드컵의 밑그림이 그려졌다. 한국은 벨기에, 알제리, 러시아와 함께 예선 H조에 배정됐다. 각 조 1, 2위가 16강에 오른다. 아직 갈 길이 멀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단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원정 16강 진출을 노려볼 만한 조편성이다.
태극전사들의 월드컵 여정이 다시 문을 열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한국 월드컵 도전사
=연도=개최국=상대=전적=득점자=비고
=1954=스위스=헝가리=0대9 패= =조별예선 탈락(2패)
= = =터키=0대7 패= =
=1958=스웨덴= = = =축구협회 신청서류 분실
=1962=칠레= = = =지역예선 탈락(2승2패)
=1966=잉글랜드= = = =출전포기
=1970=멕시코= = = =지역예선 탈락(1승2무1패)
=1974=서독= = = =지역예선 탈락(2무1패)
=1978=아르헨티나= = = =지역예선 탈락(3승4무1패)
=1982=스페인= = = =지역예선 탈락(2승1패)
=1986=멕시코=아르헨티나=1대3 패=박창선=조별예선 탈락(1무2패)
= = =불가리아=1대1 무=김종부=
= = =이탈리아=2대3 패=최순호 허정무
=1990=이탈리아=벨기에=0대2 패= =조별예선 탈락(3패)
= = =스페인=1대3 패=황보관=
= = =우루과이=0대1 패= =
=1994=미국=스페인=2대2 무=홍명보 서정원=조별예선 탈락(2무1패)
= = =볼리비아=0대0 무= =
= = =독일=2대3 패=황선홍 홍명보=
=1998=프랑스=멕시코=1대3 패=하석주=조별예선 탈락(1무2패)
= = =네덜란드=0대5 패= =
= = =벨기에=1대1 무=유상철=
=2002=한국-일본=폴란드=2대0 승=황선홍 유상철=4위(4승1무2패)
= = =미국=1대1 무=안정환=
= = =포르투갈=1대0 승=박지성=
= = =이탈리아=2대1 승=설기현 안정환=
= = =스페인=0<5PK3>0 승= =
= = =독일=0대1 패= =
= = =터키=2대3 패=이을용 송종국=
=2006=독일=토고=2대1 승=이천수 안정환=조별예선 탈락(1승1무1패)
= = =프랑스=1대1 무=박지성=
= = =스위스=0대2 패= =
=2010=남아공=그리스=2대0 승=이정수 박지성=16강(1승1무2패)
= = =아르헨티나=1대4 패=이청용=
= = =나이지리아=2대2 무=이정수 박주영=
= = =우루과이=1대2 패=이청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