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갑 "선수들 최선 다했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3-12-07 16:35


7일 강원도 강릉종합운동장에서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상주상무와 강원FC의 경기가 열렸다. 4일 상주구장에서 열린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상주가 2골을 터뜨린 이상협의 활약을 앞세워 4대1로 크게 이겼다. 강원 김용갑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강릉=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12.7

김용갑 강원 감독은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강원은 7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가진 상주와의 2013년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대0으로 이겼다. 지난 4일 안방 상주종합운동장에서 가진 1차전에서 1대4로 대패했던 강원은 종합전적에서 1승1패(2대4)로 균형을 맞췄으나, 두 골이 모자라 결국 상주에 승격권을 넘겨주게 됐다. 2009년 창단한 강원은 지난해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했고, 올 시즌에도 김용갑 감독 체제로 전환한 후반기 막판 바람을 타고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뤄냈다. 그러나 챌린지(2부리그) 챔피언 상주의 막강한 전력을 넘지 못하면서 강등의 쓴 맛을 봤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1차전 뒤 여러 부분(부정선수 출전 논란)이 있었다.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이야기하기는 했지만, 선수들을 안정시키는데 주력했다. 경기만 보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선수들이 120%의 힘을 보였다. 100% 원했던 내용과 결과는 아니었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본다. 전후반 내내 찬스가 있었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다. 뒤늦게 골이 터졌지만 시간이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100일 넘게 선수들과 동고동락하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며 "나는 할 일을 다 했지만, 구단은 아직 할 일이 남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할 일'에 대해선 "구단과 프로연맹 간에 풀어야 할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김 감독은 지난 8월 김학범 전 감독을 대신해 지휘봉을 잡았다. 초반 4연패로 처지기도 했지만, 스플릿 그룹B 일정에 접어들며 무서운 상승세로 승강 플레이오프권까지 진입했다. 김 감독은 "그룹B에서는 12경기 중 6승(3무3패)을 기록했다. 좋은 흐름이었다. 하지만 1차전에서는 준비한 것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나 자신부터 실수를 했고, 모든 게 중구난방이었다"며 "오늘 경기가 그나마 최근에 보여줬던 모습에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을 키워낸 게 성과였다. 빛을 보지 못했던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모든 것을 쏟아부으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강원의 미래를 만들어 갈 선수들"이라고 칭찬했다. 부상 중임에도 불구하고 상주와의 2차전 풀타임을 소화한 김영후에 대해선 "다른 선수들 같으면 다리를 붙잡고 걸어나왔을텐데, 최선을 다해줬다. 너무 고맙다"고 밝혔다.

강원은 내년 시즌부터 챌린지(2부리그)에서 클래식 승격에 도전하게 됐다. 김 감독은 "스쿼드 구성이 선행과제다. 구단과 이야기 해봐야 할 부분"이라며 "투혼보다는 기술적인 부분도 가미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릉=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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