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브라질월드컵 조추첨, 한국 축구 어디로 갈까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12-05 16:23 | 최종수정 2013-12-06 07:43



홍명보 A대표팀 감독도 현지에서 브라질월드컵의 운명을 기다리고 있다. 32개국 가운데 우루과이와 멕시코 감독만 행사에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디어 주사위가 던져진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추첨이 7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북동부의 휴양도시 코스타도 사우이페에서 열린다.

지구촌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조추첨은 79개 TV 방송국과 30여개의 라디오 방송 등을 통해 전세계 200여개 국가에 생중계된다. 약 5억명이 시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푸(브라질), 페르난도 이에로(스페인), 지네딘 지단(프랑스), 파비오 칸나바로(이탈리아), 로타르 마테우스(독일) 등 월드컵 정상에 오른 경험이 있는 '축구 전설'들이 추첨을 맡을 예정이다. 알렉산더 피레스, 바네사 다 마타 등 브라질 유명 가수들의 공연도 준비돼 있다.

조추첨은 제롬 발케 국제축구연맹(FIFA) 사무총장이 진행한다. 조추첨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음모론'이다. 포트 안에 '뜨거운 공', '차가운 공', '자석 공' 등으로 분류가 돼 있다는 루머가 끊임없이 제기됐다. 또 조추첨자들이 특정 동작에 암호가 있다는 설도 있었다. FIFA는 매번 근거없는 헛소문이라고 일축했다. 그만큼 조추첨에 따른 각 국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시나리오는 이미 그려져 있다. 한국은 아시아와 북중미가 함께 묶인 3번 포트(일본, 호주, 이란, 미국, 코스타리카, 온두라스, 멕시코)에 배정됐다. 1번 포트인 톱시드에는 개최국 브라질과 10월 FIFA 랭킹을 기준으로 1~7위인 스페인, 독일,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벨기에, 우루과이, 스위스가 포진했다. 2번 포트에는 아프리카와 남미(나이지리아, 알제리, 코트디부아르, 카메룬, 가나, 칠레, 에콰도르), 4번 포트에는 톱시드를 받지 못한 유럽의 9개국(네덜란드, 이탈리아, 잉글랜드, 러시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포르투갈, 프랑스, 그리스, 크로아티아)이 위치했다.

유럽을 제외하고는 같은 대륙의 팀은 한 조에 속할 수 없다. 유럽의 경우 각 조에서 두 팀을 넘지 못한다. 8개조 가운데 5개조에 유럽 두 팀이 포진한다.

달라진 것은 스페셜 포트의 선정 방식이다. FIFA 랭킹을 적용하지 않고 4번 포트에서 무작위 추첨을 통해 1개국을 떼내 2번 포트로 보낸다. 조추첨의 첫 번째 순서다. 이어 1번 포트의 남미 4개팀 중 한 팀을 뽑아 2번 포트로 이동한 유럽팀과 패키지(포트 X)를 구성한다. 같은 조다. 사전 정지 작업이다.

본격적인 조 배정이 시작된다. 개최국인 브라질은 A조로 이미 결정됐다. 그 외 1번 포트에 포진한 국가들이 B~H조에 포진하다. 이어 2번 포트의 추첨이 시작된다. 포트 X의 조는 이미 두 팀이 묶여 제외된다. 대륙별 안배가 적용돼 남미 2개팀은 유럽 조에 배정되고, 아프리카 팀들은 그 외 남은 조에 위치한다. 그리고 3번과 4번 포트의 조추첨으로 막을 내린다. 조추첨식 직후에는 각 국 감독들은 믹스트존에 나와 조 편성 소감을 밝힌다.

조 편성에 따라 각 국은 맞춤형 평가전 일정을 짜기 위한 협상도 시작한다. 한국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원정 16강 진출을 노린다. 홍명보호와 운명을 함께할 본선 상대는 과연 어느 팀일까. 브라질월드컵을 향한 본격적인 총성이 울린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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