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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A대표팀 감독도 현지에서 브라질월드컵의 운명을 기다리고 있다. 32개국 가운데 우루과이와 멕시코 감독만 행사에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추첨은 제롬 발케 국제축구연맹(FIFA) 사무총장이 진행한다. 조추첨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음모론'이다. 포트 안에 '뜨거운 공', '차가운 공', '자석 공' 등으로 분류가 돼 있다는 루머가 끊임없이 제기됐다. 또 조추첨자들이 특정 동작에 암호가 있다는 설도 있었다. FIFA는 매번 근거없는 헛소문이라고 일축했다. 그만큼 조추첨에 따른 각 국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시나리오는 이미 그려져 있다. 한국은 아시아와 북중미가 함께 묶인 3번 포트(일본, 호주, 이란, 미국, 코스타리카, 온두라스, 멕시코)에 배정됐다. 1번 포트인 톱시드에는 개최국 브라질과 10월 FIFA 랭킹을 기준으로 1~7위인 스페인, 독일,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벨기에, 우루과이, 스위스가 포진했다. 2번 포트에는 아프리카와 남미(나이지리아, 알제리, 코트디부아르, 카메룬, 가나, 칠레, 에콰도르), 4번 포트에는 톱시드를 받지 못한 유럽의 9개국(네덜란드, 이탈리아, 잉글랜드, 러시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포르투갈, 프랑스, 그리스, 크로아티아)이 위치했다.
달라진 것은 스페셜 포트의 선정 방식이다. FIFA 랭킹을 적용하지 않고 4번 포트에서 무작위 추첨을 통해 1개국을 떼내 2번 포트로 보낸다. 조추첨의 첫 번째 순서다. 이어 1번 포트의 남미 4개팀 중 한 팀을 뽑아 2번 포트로 이동한 유럽팀과 패키지(포트 X)를 구성한다. 같은 조다. 사전 정지 작업이다.
본격적인 조 배정이 시작된다. 개최국인 브라질은 A조로 이미 결정됐다. 그 외 1번 포트에 포진한 국가들이 B~H조에 포진하다. 이어 2번 포트의 추첨이 시작된다. 포트 X의 조는 이미 두 팀이 묶여 제외된다. 대륙별 안배가 적용돼 남미 2개팀은 유럽 조에 배정되고, 아프리카 팀들은 그 외 남은 조에 위치한다. 그리고 3번과 4번 포트의 조추첨으로 막을 내린다. 조추첨식 직후에는 각 국 감독들은 믹스트존에 나와 조 편성 소감을 밝힌다.
조 편성에 따라 각 국은 맞춤형 평가전 일정을 짜기 위한 협상도 시작한다. 한국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원정 16강 진출을 노린다. 홍명보호와 운명을 함께할 본선 상대는 과연 어느 팀일까. 브라질월드컵을 향한 본격적인 총성이 울린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