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은퇴 기념 골' 전북, 서울과 무승부로 3위 확정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12-01 15:51 | 최종수정 2013-12-01 15:53


김상식. 사진제공=전북 현대

클래식 최종전의 '양념'인 '3위 전쟁' 주인공이 결정됐다. 전북 현대가 K-리그 클래식 3위로 2013년을 마쳤다.

전북이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클래식 최종전에서 서울과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서울에 승점 1점차로 앞선 3위로 최종전에 임했던 전북은 승점 65로 서울(승점 61)을 제치고 3위 자리를 지켰다.

울산과 포항의 우승 결정전에 모든 시선이 집중된 클래식의 최종전. 그러나 '3위 전쟁'은 또 하나의 볼거리였다. 최근 4년간 K-리그 우승컵을 양분한 전북(2009년, 2011년)과 서울(2010년, 2012년)이 올시즌 우승컵이 아닌 '3위'라는 명예와 함께 자존심을 건 한 판 승부를 펼쳤다.

두 팀 모두 주전 멤버를 대부분 가동하는 총력전을 펼쳤다. 경기 전부터 양 팀 사령탑도 3위에 초점을 맞췄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서울과는 항상 정상에서 경쟁을 해야 하는 팀이다. 자존심이 걸렸다"고 밝혔다. 이에 최용수 서울 감독이 맞불을 놓았다. "항상 강팀이 되어야 한다. 2011년 3위(정규리그, 플레이오프 통합 5위), 2012년 우승, 그리고 올해 3위를 해야 진정한 강팀이 된다. 연속성과 연착률을 위해 3위가 필요하다."

3위 전쟁은 팽팽했다. 두 팀 모두 수비보다 공격에 초점을 맞췄다. 기선 제압은 서울의 몫이었다. 서울은 전반 41분 데얀의 선제골을 앞세워 리드를 잡았다. 데얀은 이날 득점으로 시즌 19호골을 기록하며 3년 연속 득점왕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데얀은 김신욱(울산)과 득점수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경기 출전수에서 김신욱(36경기)보다 적은 26경기를 뛰어 2013년 득점왕의 주인공이 됐다. 같은 시각 열린 울산-포항전에 김신욱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를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는 김상식을 위해 전북 선수들은 뛰고 또 뛰었다. 끝내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전북은 후반 39분 서상민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는 이날 경기의 주인공 김상식이었다. 김상식은 가볍게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자신의 은퇴경기를 화려하게 수 놓았다. 동시에 자신을 품어준 전북에 3위를 선사했다. 전북 선수단은 김상식을 위해 헹가래를 펼쳤고 김상식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날 무승부로 3위의 명암은 엇갈렸지만 두 팀은 올시즌 전적에서 1승2무1패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전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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