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캐터몰과 '주전경쟁 2R' 점화되나?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11-26 16:44 | 최종수정 2013-11-27 08:01


사진출처=선덜랜드 트위터

치열한 주전 경쟁의 2막이 열린다.

기성용(24·선덜랜드)이 두 번째 시험 무대에 오른다. 거스 포옛 선덜랜드 감독이 부임한 이후 기성용과 주전 경쟁을 펼쳤던 리 캐터몰이 복귀한다. 헐시티전에서 레드 카드를 받은 후 리그 2경기에 결장한 캐터몰은 12월 1일 열리는 애스턴빌라 원정경기 출전을 준비 중이다. 기성용은 원점에서 캐터몰과 새롭게 주전 경쟁을 펼치게 됐다.

주전경쟁 1라운드는 기성용의 완패였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선덜랜드로 이적한 기성용은 5경기에 연속 선발 출전하며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포옛 감독 부임 이후 벤치에 앉는 시간이 늘었다. 그의 자리는 캐터몰이 차지했다. 포옛 감독은 선덜랜드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캐터몰은 선덜랜드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선수다. 매경기 생각할 필요 없이 그는 주전이다"라며 "우리 팀에 좋은 미드필더가 많다. 그 중 캐터몰이 최고라고 생각한다"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기성용은 첫 3경기에서 단 1경기 출전, 20분 활약에 그쳤다.

그러나 새로운 기회의 문이 열렸다. 캐터몰이 퇴장 징계로 그라운드를 비운 사이 기성용은 리그컵 16강전(사우스햄턴전)을 포함해 리그 2경기(맨시티전, 스토크시티전)에 출전하며 선덜랜드의 새로운 키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맨시티전이 인상적이었다. 세계적인 수비형 미드필더 야야 투레를 상대로 밀리지 않는 중원 싸움을 펼쳤다. 포옛 감독도 최근 기성용의 완전 이적을 추진할 정도로 그의 플레이에 매료됐다.

기성용과 캐터몰이 모두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포옛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최근 3경기동안 사용해왔던 4-1-4-1 포메이션은 패싱력과 볼 키핑이 좋은 기성용에 적합한 전술이다. 4-2-3-1을 사용할 경우 활동량이 좋고 수비력이 뛰어난 캐터몰이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애스턴빌라전에서 포옛 감독이 어떤 전술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기성용과 캐터몰의 활용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기성용도 주전 경쟁을 앞두고 단단한 각오를 전했다. 그는 26일(한국시각) 선덜랜드 에코와의 인터뷰에서 "캐터몰이 돌아오면 경쟁을 하게 되지만 어느 포지션이든 경쟁은 존재한다.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경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옛 감독이 추구하는 패스축구에 자신이 적임자라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선덜랜드가 추구하는 축구가 나와 잘 맞고 내가 좋아하는 플레이다. 최근 몇 경기에서 모두가 봤을 것이다. 선덜랜드는 강한 압박 속에서도 패스축구를 했고 맨시티전에서 이를 증명했다. 패스 축구를 하기가 쉽지 않지만 팀이 발전할 수 있게 더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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