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은퇴 "체력적 부담, 나를 속이기 싫었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11-26 09:54 | 최종수정 2013-11-26 09:54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클래식 전북현대와 수원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전북 김상식과 수원 이용래가 공중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전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9.29

'식사마' 김상식(37·전북)이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전북은 '김상식이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상식은 최근 최강희 전북 감독과의 면담에서 은퇴 의사를 재차 밝혔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그는 올시즌 플레잉코치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2013년 말, 계약 종료 후 코치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기 위한 밑그림이었다. 최 감독이 A대표팀에서 전북으로 복귀하면 코칭스태프로 함께 팀을 이끌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북 선수들이 잇따라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김상식은 시즌 끝까지 그라운드에서 땀을 흘렸다. '유종의 미'를 원했다. 전북의 우승을 위해 힘껏 달렸다. 그러나 5년 연속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이라는 기록과 함께 유니폼을 벗기로 결심했다. 전북 관계자는 "김상식이 '좋은 후배들도 많고, 체력적으로 힘든데 자신을 속이기 싫다'며 은퇴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전북은 2009년 입단한 뒤 '제2의 전성기'를 열며 팀에 공헌한 김상식을 위해 은퇴 경기를 준비 중이다. 12월 1일 서울과의 시즌 최종전이 그 무대다. 포항전에서 경고 1회후 퇴장을 당해 서울, 인천, 수원과의 3연전에 뛰지 못하는 김상식은 복귀전을 은퇴경기로 갖게 됐다.

1999년 프로무대에 뛰어든 김상식은 성남에서 3회(2001년, 2002년, 2006년)와 전북에서 2회(2009년, 2011년) 등 총 5차례 K-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우승 청부사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6년 독일월드컵에 출전하는 등 A매치 통산 60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었다. 김상식은 은퇴 후 지도자로 제2의 축구 인생을 열 계획이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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