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구전, 강등권 전체 판도가 달렸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3-11-25 17:00 | 최종수정 2013-11-26 07:57


◇지난 3월 17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대구 간의 2013년 K-리그 클래식 경기 모습. 사진제공=강원FC

강등전쟁의 결말이 27일 강릉에서 날까.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의 13~14위가 내년 시즌 챌린지(2부리그)로 곧바로 강등되고, 12위 팀이 챌린지 우승팀 상주와 홈 앤드 어웨이 플레이오프로 승격과 강등을 판가름 낸다. 27일 오후 2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질 강원-대구 간의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9라운드는 강등경쟁의 운명이 판가름 날 수 있는 승부다. 팀 당 2경기를 남겨둔 현재, 12위 강원(승점 32)이 13위 대구(승점 30)에게 승리할 경우, 양 팀의 승점차는 5점으로 벌어진다. 대구가 남은 1경기에서 이기더라도 강원을 따라잡을 수 없게 되어 강등이 확정된다. 14위 대전(승점 28)은 39라운드와 30일 펼쳐질 40라운드를 모두 잡아도 강원에 승점이 뒤져 자동 강등이 된다. 하지만 강원이 대구와 비기면 남은 40라운드 결과에 따라 양팀의 운명이 바뀔 수 있다. 대구가 강원을 제압해도 마찬가지의 상황이 벌어진다. 앞선 강원이나 뒤쫓는 대구 모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맞대결이다.

올 시즌 양 팀의 맞대결은 백중세다. 3차례 모두 비겼다. 강원이 김용갑 감독 체제로 전환한 뒤 대구와 처음으로 맞붙은 지난 9월 11일 맞대결도 1대1 동점으로 끝났다. 3경기 동안 양 팀이 1골씩을 얻었을 뿐이다. 엇비슷한 전력과 비슷한 순위 때문에 매 경기가 접전으로 흘렀다. 내용도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변수가 빠지지 않는다. 강원은 당초 오후 7시로 예정됐던 경기 시간을 5시간이나 앞당긴 오후 2시로 바꾸자고 대구에 요청했다. 원정팀 대구는 혼쾌히 수락했다. 양 팀의 셈법은 제각각이다. 강원은 낮 경기로 관중수입이 적어지는 부분을 감수하는 것이 추운 날씨 속에 100%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보고 있다. 최근 골 감각이 좋은 최진호가 경고누적으로 빠지지만, 군에서 제대한 주포 김영후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30일 경남과 홈 경기를 치러야 하는 대구 입장에서도 낮 경기는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다. 오히려 최상의 컨디션으로 강원전에 나설 수 있는 만큼, 낮 경기를 반기고 있다.

김용갑 강원 감독은 "만에 하나 승강 플레이오프로 갈 수도 있기에 자료 수집은 하고 있으나 거기까지 가지 않는다는 마음가짐으로 남은 경기에 임하겠다"며 대구전에서 끝장을 보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백종철 대구 감독 역시 "(강원전은) 무조건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 모든 역량을 발휘해 골 결정력을 키워 승리하겠다"고 큰소리 쳤다. 운명의 갈림길 앞에 선 두 팀은 배수의 진을 쳤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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