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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왕은 FC서울의 주포 데얀의 아성이었다.
한데 예상치 못한 균열이 일어나고 있다. 남은 경기는 3경기 뿐이다. 데얀이 재등장했다. 그는 20일 ACL 결승전으로 연기된 전북전(4대1 승)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15호골을 기록했다. 단숨에 득점 부문 3위로 뛰어올랐다. 김신욱과는 4골 차, 2위 페드로(제주·17골·29경기 출전)와는 2골 차다. 하지만 페드로는 논외다. 지난달 9일 강원전(1대1 무) 이후 부상으로 팀에서 이탈해 있다. 시즌을 접었다. 득점 순위 4위 케빈(전북·14골·31경기 출전)도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데얀과 김신욱의 2파전이다. 변수가 생겼다. 김신욱은 절정의 흐름이었다. A매치에 차출되기 전 K-리그 최근 5경기에서 4골을 폭발시켰다. 흐름을 이어가면 충분히 달아날 수 있다. 그러나 부상 암초를 만났다. 19일 러시아와의 평가전(1대2 패)에서 왼발목을 다쳤다. 1~2경기 결장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데얀도 3년 연속 득점왕 도전에 은근히 열망을 토해냈다. 그는 "김신욱과의 골 차이가 많이 좁혀졌다. 기회가 남아있으니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경기가 잘 풀릴 때가 있고, 더 싸워야 하는 경기가 있다. 서울은 K-리그 최고의 팀이고, 동료들이 도와주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중요한 건 열정이다. 한 골 넣고 더 넣겠다는 열정이 지금의 나를 있게 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만약 두 골잡이의 득점이 동률이 될 경우 득점왕은 경기 수가 적은 데얀에게 돌아간다. 종착역을 목전에 두고 득점왕 경쟁도 뜨거워졌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