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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전]한국 러시아에 1대2 역전패 '아쉽지만 좋은 경험'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3-11-20 00:55 | 최종수정 2013-11-20 00:56


◇지난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스위스와의 친선경기에 출전한 기성용이 선제골을 내주자 허탈해하고 있다. 상암=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아쉬운 결과다. 하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홍명보호가 중동 원정으로 치른 러시아전에서 역전패 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19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자빌 스타디움에서 가진 러시아와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14분 역전 결승골을 내주며 1대2로 패했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9위(한국 56위) 러시아를 상대로 경기시작 6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냈으나, 실수로 동점골을 헌납한데 이어 후반전 체력 및 집중력 저하로 역전골을 내주며 아쉬운 역전패로 마무리를 했다. 지난 15일 스위스전 2대1 역전승에 이어 러시아에 덜미를 잡혀 11월 A매치 2연전은 1승1패가 됐다.

홍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의 꼭짓점으로 다시 김신욱을 선택했다. 섀도 스트라이커 자리엔 스위스전에 선발로 나섰던 김보경(카디프시티) 대신 이근호(상주)를 선택했다. 좌우 날개에는 손흥민(레버쿠젠) 이청용(볼턴)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기성용(선덜랜드)의 파트너로 박종우(부산)를 낙점하며 더블 볼란치를 구축했다. 포백에선 김영권(광저우 헝다)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가 중앙을 지킨 가운데 좌우 풀백 자리엔 박주호(마인츠) 신광훈(포항)을 테스트했다. 골문에는 절치부심한 정성룡(수원)을 내세웠다.

선제골은 벼락같이 터졌다. 전반 6분 러시아 진영 왼쪽 지점에서 기성용이 올린 크로스가 러시아 수비진에 맞고 굴절되자, 문전 정면에 서 있던 김신욱이 감각적으로 오른발을 갖다대며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리드는 오래 가지 않았다. 전반 12분 한국 진영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돌파하던 시로코프가 올린 낮은 크로스가 정성룡의 오른쪽 겨드랑이 사이로 빠졌고, 문전 쇄도하던 스몰로프가 볼을 밀어넣어 순식간에 1-1로 균형이 맞춰졌다.

러시아에 따라 잡힌 상황에서도 오히려 경기는 한국이 주도했다. 전반 17분 김신욱의 패스를 받은 이근호가 문전 쇄도하며 왼발슛을 연결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전반 18분엔 이근호와 기성용의 슛이 잇달아 러시아 골키퍼에 막히는 아쉬운 장면이 연출됐다. 한국의 빠른 공격과 포지션 변화에 좀처럼 대응하지 못하던 러시아는 전반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수비 뒷공간 패스로 기회를 만들어갔지만, 골찬스로 연결되진 않았다. 한국은 공격진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러시아 골문을 두들겼지만, 결국 동점으로 전반을 마무리 했다.

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신욱을 빼고 김보경을 투입하면서 변화를 꾀했다. 이후 지동원(선덜랜드) 남태희(레퀴야) 고명진(서울)을 차례로 내보내면서 테스트에 나섰다. 러시아는 전반전 다소 느슨했던 압박과 거친 플레이를 후반전부터 끌어 올리면서 한국에 맞섰다. 러시아가 결국 웃었다. 후반 14분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카라소프에게 헤딩골을 내주며 전세가 역전됐다. 한국은 줄기차게 반격을 시도했으나, 집중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기회를 잡는데 애를 먹었다. 남태희 이근호가 고군분투했으나 기세가 오른 러시아를 상대하기엔 부족했다. 한국은 추가 시간 3분 동안 기회를 노렸지만, 결국 균형을 다시 맞추는데 실패하며 1골차 패배로 경기를 마쳤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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