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 우승' 목표 이룬 상주, '승격'의 꿈을 꾸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11-18 08:16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K-리그 역사를 새로 쓴 상주 상무의 연승 행진이 '11'에서 멈춰섰다. 상주 상무가 16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광주전에서 1대2로 지며 8월 25일 이후 약 80여일만에 패배를 기록했다. 그러나 패배의 쓴 맛은 없었다. 10일 고양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챌린지 초대 챔피언에 등극한 상주는 광주전이 끝난 뒤 우승 시상식과 동시에 축구 축제를 열었다.

'챌린지 첫 우승팀'의 사령탑인 박항서 상주 감독이 선수단의 헹가래에 하늘로 날았고, 선수단은 샴페인을 터트리며 우승을 자축했다. 시상식에는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와 성백영 상주시장, 윤흥기 국군체육부대장이 시상자로 나섰다. 환호성을 지르며 단상에 오른 상주 선수단은 우승 상금 1억원과 함께 처음 공개된 방패 형태의 챌린지 우승컵을 하늘 높이 들어 올렸다.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권 획득은 보너스였다.

상주 시민들도 우승의 기쁨을 함께 누렸다. 상주는 2000여명의 팬들에게 경기장 트랙을 개방해 함께 우승의 기쁨을 공유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우승 트로피 수여 후에는 5분여간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3년전까지 축구의 불모지였던 상주가 새롭게 축구 도시로 자리매김한 순간이다. 지난 2년간 상주 상무를 괴롭혀온 '승부조작' '강제강등'의 꼬리표가 챌린지 첫 우승팀이라는 타이틀로 탈바꿈했다.



이제 상주는 환희를 뒤로 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한국 프로축구 사상 최초 승격팀의 주인공 자리를 노린다. 상주는 12월 4일과 7일 클래식 12위팀과의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클래식 진출을 타진한다. 1차전은 상주의 안방에서, 2차전은 12위팀 홈에서 벌어진다. 1,2차전 합계 득실차로 승리팀을 정하며, 득실차가 같으면 원정 다득점 원칙을 적용한다. 승부가 가려지지 않을 경우 연장전과 승부차기로 승격팀과 강등팀의 희비가 엇갈린다.

12일 21명이 전역한 이후 남은 선수들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맞이해야 하는 상주는 이에 대비해 광주전을 실험 무대로 삼았다. 그래서 광주전 패배를 아쉬움 보다 보약으로 여기고 있다. 박 감독은 "12연승에 실패했지만 새로운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승강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고 있다. 수비의 문제점을 파악했고 오늘 해답이 나왔다. 중앙 미드필드에 새로운 자원도 발견했다. 결론적으로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데 도움이 된 경기였다"고 밝혔다. 이어 "목표인 우승을 이뤄냈으니 이제 꿈인 클래식을 향해 가는 일만 남았다. 끝까지 집중해서 꿈을 이루겠다"며 승격 도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한편, 17일 열린 챌린지 33라운드에서는 고양이 경찰축구단을 1대0으로 제압하고 5위로 한계단 뛰어 올랐다. 결승골을 넣으며 고양의 승리를 이끈 알렉스는 시즌 15호골로 이근호 이상협(14골·이상 상주)을 제치고 챌린지 득점 단독 선두에 등극했다. 부천은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안양과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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