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세트피스 고민 홍명보호에 최고 선생님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3-11-14 07:47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오는 15일 열리는 스위스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13일 파주 축구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했다. 홍명보 감독이 상황판을 이용해 선수들에게 전술을 숙지시키고 있다.
파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2013.11.13/

현대축구에서 세트피스는 중요하다. 약팀의 경우 강팀을 잡는데 있어 세트피스 만한 것이 없다. 강팀 역시 밀집수비를 펼치는 약팀을 상대로 손쉽게 승기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세트피스다.

홍명보호의 최대 약점이 바로 세트피스다. 세트피스 공격과 수비 모두 아쉬움이 크다. 7월 출범 이후 세트피스로는 단 1골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반면 수비에서는 세트피스 실점이 상당하다. 8실점 가운데 3골을 세트피스에서 내주었다. 홍 감독도 말리전이 끝난 뒤 "세트피스에서 실점한 게 아쉽다"면서 "세트피스 실점은 앞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민하는 홍명보호에게 스위스는 세트피스에 있어서 '최고 선생님'이다. 스위스가 바로 '세트피스 끝판대장'이다.

세트피스 공격력은 유럽에서도 톱클래스다. 스위스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유럽 예선 E조 10경기에서 17골을 넣었다. 이 가운데 5골이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코너킥으로 2개, 프리킥으로 3개를 만들어냈다. 특히 본선 직행의 발판이 됐던 노르웨이와의 원정경기(2013년 9월 10일·2대0 승)에서 파비안 샤르(바젤)이 기록한 2골 모두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다. 샤르는 2선에서 올라온 프리킥을 모두 헤딩골로 연결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트란퀼로 바르테나(프랑크푸르트)나 괴칸 인러(나폴리) 등 키커들이 나선다. 이들의 날카로운 킥을 센데로스나 샤르 등 장신 수비수들이 헤딩으로 연결한다. 이들의 침투 움직임 역시 상당히 다양하고 빠르다.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와 김영권(광저우) 등 홍명보호 중앙 수비수들로서는 이들을 막아내는 것으로도 큰 경험치를 쌓을 수 있을 것이다.

스위스의 세트피스 수비력도 탄탄하다. 월드컵 예선 6실점 가운데 세트피스골은 단 1골이다. 유일한 1실점 역시 스위스와 높이 면에서 대등한 노르웨이게 허용했다. 1m99의 브레게 한겔란트(풀럼)을 막지 못했다. 그 외에는 스위스의 장신 수비수들이 프리킥이나 코너킥을 거의 걷어내며 원천봉쇄했다. 홍명보호로서는 이들을 상대로 다양한 형태의 세트피스를 시험할 수 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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