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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얼굴 가세한 홍명보호 공격 지형도 어떻게 바뀔까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11-14 07:47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오는 15일 열리는 스위스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13일 파주 축구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했다. 홍명보 감독이 동영상 촬영용 구조물 위에 올라가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파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3.11.13/

1m96의 고공폭격기 김신욱(25·울산)이 가세했다.

김신욱은 7월 동아시안컵 이후 4개월 만에 홍명보호에 재승선했다. 동아시안컵 때는 유럽파가 없었다. 홍명보 감독이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김신욱은 유럽파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다. 새 얼굴이다. 김신욱은 왜 먼 길을 돌아왔을까. 이유가 있다. 장신인 그가 최전방에 포진하면 '뻥축구'의 유혹에 빠질 수 있다. 홍 감독은 다양한 공격 조합을 실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판단, 전략적으로 김신욱을 제외했다.

홍명보호는 1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기장에서 스위스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이동, 19일 러시아와 올해 마지막 A매치를 치른다. 김신욱의 합류로 공격 지형도는 변화가 예상된다. 시나리오는 둘이다. 선발과 조커의 갈림길이다.

홍 감독은 13일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 센터)에서 열린 전술 훈련에서 김신욱을 주전조에 포진시켰다. 김신욱이 원톱에 포진한 가운데 섀도 스트라이커에는 김보경(24·카디프시티), 좌우측 날개에 손흥민(21·레버쿠젠)과 이청용(25·볼턴)을 배치했다.

가장 가능성이 큰 공격 조합이다. 김신욱의 상승세가 홍명보호에서도 이어진다면 공격 옵션은 더 다양해진다. 박주영(28·아스널)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도 어느 정도 덜 수 있다. 김신욱은 절정의 흐름이다. K-리그에서 19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을 예약했다. 축구에 새로운 눈을 떴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트레이드 마크인 공중볼 장악 외에 볼키핑력과 슈팅력도 향상돼 전천후 공격수로 거듭났다는 분석이다.

관건은 김신욱과 유럽파의 호흡이다. 그동안 별재미를 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K-리그와 A대표팀은 분명 다르다. 시간도 많지 않다. 홍 감독이 김신욱에 대해 "2~3개월 만에 얼마나 많은 발전을 이룬 지는 모르지만…"이라는 단서를 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물론 김신욱은 월드컵 본선에서 중요한 옵션이다. 홍 감독은 "김신욱은 아주 좋은 장점을 가진 선수다. 어떤 선수보다 팀에 중요한 무기로 쓸 수 있다. 이번에 A매치를 치르면 해외파를 소집할 수 있는 시간은 내년 3월 5일 밖에 없다. 이번에 부르지 않으면 해외에 있는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적응은 김신욱이 풀어야 할 과제다.

만약 김신욱이 조커로 출발할 경우 원톱은 이근호(28·상주)와 김보경 손흥민이 맡을 수 있다. 손흥민은 이날 측면에서 원톱으로 이동, 한 차례 가능성을 점검 받았다. 김신욱이 아닌 다른 공격수가 원톱에 포진하면 제로톱에 가까운 전술이다. 원톱과 섀도 스트라이커의 경계는 허물어진다. 측면 공격수들과도 수시로 포지션을 바꿔가며 다양한 패턴을 구사할 수 있다.

홍 감독은 수비도, 공격도 아직 완벽하지 않다고 했다. "분명 공격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다는 것은 팀에 좋은 점이다. 그러나 선수들이 짧은 소집 기간 이후 패턴을 잊어버린다. 내 바람은 지금까지 훈련했던 것을 집중력있게 이어가주는 것이다."

공격 라인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하지만 결론은 하나다. 홍 감독이 구성한 틀에 선수들이 맞춰야 한다. 김신욱 손흥민…, 누가 됐든 '홍명보 축구'에 녹아들어야 한다. 어느덧 월드컵까지는 7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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