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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점령하는 J-리그, K-리그도 이대론 안된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3-11-14 07:47


◇사진출처=J-리그 공식 홈페이지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는 K-리그의 위치가 위태롭다.

일본 J-리그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해외에서 정규리그를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J-리그는 12일 '오는 17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개최되는 '재팬 페스티벌 인 베트남 2013'의 일환으로 J-리그 경기 개최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베트남 국가대표 공격수인 레콩빈이 뛰고 있는 삿포로와 기후 간의 J2(2부리그) 41라운드가 호치민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J-리그의 동남아 진출은 올해 들어 본격화 됐다. 일부 팀들의 동남아 전지훈련이 시발점이다. 이를 토대로 태국, 베트남, 미얀마, 싱가포르, 캄보디아 등 동남아 5개국과는 이미 교류협정을 맺엊다. 삿포로는 베트남 국가대표 공격수 레콩빈을 데려오면서 동남아 선수 영입 시동을 걸었다. TV중계권 판매도 성과를 보고 있다. 태국과 대만에서는 이미 공중파TV를 통해 매 라운드 별로 실시간 및 녹화중계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필리핀 민영방송인 ABS-CBN이 J1(1부리그)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인 'J-리그 하이라이트쇼 2013'의 주 2회 방송을 결정했다. J-리그 사무국은 동남아에서도 축구 열기가 높은 것으로 정평이 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와의 교류를 추진 중이다. 나아가 아시아쿼터(외국인 선수 3명에 아시아축구연맹 회원국 선수 1명 추가 출전 가능)에 J-리그와 교류협정을 맺은 동남아 국가 출신 선수 1명을 추가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 안도 추진 중이다. 상업적 판단에 우선한 계획이다. J-리그는 일련의 활동을 통해 TV중계권 및 머천다이즈 상품 판매 등 J-리그의 수익증대 뿐만 아니라 아시아 시장에서의 선도 역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K-리그도 수 년째 J-리그를 벤치마킹하면서 개혁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후발주자 입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J-리그가 동남아 시장에서 이미 시장 선점 효과를 보고 있는 상황이 결국 K-리그의 활로를 막게 될 것이라는 위기감으로 번지고 있다. 프로연맹이 시행 중인 차기 발전 프로젝트의 속도를 높이거나 근본적인 노선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연봉총액 공개를 기점으로 투자가 현격히 줄어들고 있고, 유망주 유출이 심화되는 마당에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 축구계의 한 관계자는 "이런 흐름이 지속되면 K-리그는 결국 네덜란드나 벨기에처럼 아시아나 유럽 시장에 선수를 수급하는 시장에 그칠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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