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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기일전' 박철우, 이제는 해결사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3-11-12 07:57


20일 오후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2012-2013 프로배구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경기가 열렸다. 삼성화재 박철우(왼쪽)가 대한항공 김학민의 블로킹을 넘어 스파이크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인천=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원래 박철우(삼성화재)는 '슬로 스타터'였다. 시즌 초반 예열 기간을 거친 뒤 몸상태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올 시즌 박철우가 달라졌다. 해결사로 변신했다. 초반 통계가 이를 증명한다. 올 시즌 첫 3경기에서 공격 성공률은 59.15%다. 경기당 평균 득점도 17.7점이다. 지난해 박철우의 평균 공격 성공률인 51.96%와 평균 득점 13.9점을 상회한다. 박철우가 시즌 초반부터 열을 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자존심 회복이다. 삼성화재에서의 지난 3시즌은 아쉬움이 컸다. 현대캐피탈 시절 박철우는 V-리그 최고의 토종 공격수였다. 하지만 삼성화재에 온 뒤에는 문성민(현대캐피탈) 김학민(대한항공) 등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대표팀에서는 전광인 서재덕(이상 한국전력) 등 젊은 피에게도 밀렸다. 팀우승을 위안삼았지만 자존심은 있는대로 상했다. 장인이자 스승인 신치용 감독으로부터도 좋은 소리를 들어본 적이 별로 없다. 박철우는 올 시즌 '명예회복'을 선언했다. 여름 내 누구보다도 땀을 많이 흘렸다. 좋은 활약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팀 상황도 박철우의 분발을 요구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팀전력에 큰 구멍이 생겼다. 여오현은 현대캐피탈로 이적했다. 석진욱은 은퇴한 뒤 러시앤캐시 수석코치로 자리를 옮겼다. 리시브에 치명적인 구멍이다. 이강주와 고준용이 메우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수비가 흔들리면 주포인 레오의 공격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박철우가 나섰다. 박철우가 삼성화재 공격집중을 분산시켜주면서 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박철우는 "공격수라면 리시브가 흔들리는 부분까지 감안해 득점해야 한다. 자기 앞에 볼이 오면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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