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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컨텐츠다.
사실 A매치의 인기는 최근들어 하락세가 가속화되고 있었다. 과거 흥행 보증수표의 이미지는 사라진지 오래다. 궁여지책으로 지방 개최로 눈길을 돌렸지만 팬들은 외면했다. 지난 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아이티전이 좋은 예다. 이청용(볼턴) 손흥민(레버쿠젠) 김보경(카디프시티)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등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들이 총출동했지만, 역대 A매치 최소관중인 1만 3624명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사실 과거 A매치는 단순한 국가대항전 이상의 무대였다. 국내팬들이 해외 스타들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다. 그러나 한국선수들의 유럽진출이 가속화되며 TV와 인터넷을 통해 해외의 유명 경기들을 모두 볼 수 있게 됐다. 팬들의 눈높이는 높아질만큼 높아졌다. 웬만한 스타에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지난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친선경기에서도 매진을 기대했지만,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와 마리오 만주키치(바이에른 뮌헨) 등 스타선수들의 부재를 실감해야 했다.
브라질전은 다르다. 오랜만에 팬들을 흥분시킬 수 있는 요소들이 즐비하다. '제2의 펠레'라 불리는 네이마르를 비롯해 현재 유럽축구를 주름잡는 스타선수들을 눈 앞에서 직접 볼 수 있는 찬스다. 브라질전을 앞두고 이어지고 있는 뜨거운 열기는, 괜찮은 컨텐츠만 준비된다면 다시금 A매치의 인기를 부활시킬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증거다.
결국은 컨텐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