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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가 불행하면 과거를 그리워하게 마련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그리워하듯, 레알 마드리드 팬들이 그토록 원망했던 주제 무리뉴 전 감독을 찾기 시작했다.
영국 일간 '인티펜던트'는 특파원 리포트를 통해 경기 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구장 근처에서 조제 무리뉴의 이름을 연호하는 서포터스들이 눈에 띄었다고 29일(이하 한국시각) 보도했다.
이날 열린 라리가 7라운드 더비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10분 만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에이스 디에고 코스타에게 선제 결승골을 얻어맞고 그대로 패했다.
상대가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강팀이었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1999년 이래 23경기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더비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기 때문에 팬들의 충격은 더 컸다.
더욱 실망스러운 것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물론, '1억 유로의 사나이' 가레스 베일이 아무 활약도 펼치지 못한 것이다.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베일은 앙헬 디 마리아를 대신해 후반 투입되며 홈팬 앞에 첫선을 보였다.
하지만 슈팅 2개를 때리는 데 그치며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 매체는 팬들이 베일의 모습에 실망했고, 베일이 오면서 아스널로 떠난 메수트 외질을 그리워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스페인 방송들도 이날 경기 후 베르나베우 표정을 전하면서 "베일이 아무 역할도 못했다" "무리뉴 때는 달랐다"는 서포터스 인터뷰와 무리뉴를 연호하는 팬들의 움직임을 보도했다.
이날 패배는 클럽에게도 뼈아팠다.
호날두는 이례적으로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서서 "감독은 제 역할을 다했다. 패배는 선수들 책임이다"라고 자책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줄곧 같은 문제를 노출했다. 우리 축구는 너무 느려서 공간을 찾지 못하고 있다. 수비력이 좋은 팀을 상대로 그렇게 느리게 플레이하면 이기기 힘들다"면서 공격수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7승, 골득실차 +19), 아틀레티코 마드리드(7승, 골득실차 +14)에 밀려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