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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은 풀타임을 뛸 준비가 되지 않았다."
이날 박지성은 올시즌 처음으로 90분 풀타임 활약을 펼쳤다. 그것도 아주 빛나는 활약이었다.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의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라이벌 아약스와의 에레디비지에 7라운드다. 1골-1도움으로 팀의 4대0 대승을 이끌었다.
오른쪽 윙어로 출전, 전후방을 가리지 않고 뛰었다. 공격에서 수비까지, 모든 것을 책임졌다. 특히 후반전의 활약이 돋보였다. 1-0으로 앞선 후반 16분 아크 서클 왼쪽에서 윌렘스가 볼을 잡자 박지성이 침투해 상대 수비수들의 시선을 빼앗았다. 이틈을 놓치지 않고 윌렘스가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 22분에는 오른쪽 측면 돌파 이후 땅볼 크로스를 문전으로 연결했다. 히제마르크는 노마크 찬스에서 논스톱 오른발 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1분 뒤에는 득점포도 가동했다. 마타브즈의 헤딩 패스를 받아 중원에서 상대 페널티박스까지 돌파했다. 이후 아약스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찬스에서 침착하게 오른쪽 골포스트 쪽으로 밀어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달 25일 헤라클레스와의 정규리그 3라운드에서 0-1로 뒤진 후반 41분 멋진 터닝 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린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체력문제는 없었다. 베테랑의 진가만이 있었다. 그는 '산소탱크' 박지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