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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박주영 발탁?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3-09-23 15:29


홍명보 감독이 2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장을 나온 홍 감독이 기자회견에 응하고 있다. 홍 감독은 "박주영을 직접 만나보니 생갭다 더 어렵게 생활하고 있었다. 하지만 경험이 많은 선수라 잘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 브라질전 박주영의 발탁에 대해서도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발탁이 쉽지 않음을 드러냈다.
지난 13일 영국으로 떠났던 홍명보 감독은 영국에서 뛰고 있는 기성용 지동원(선덜랜드), 박주영(아스널), 이청용(볼턴), 윤석영(QPR), 김보경(카디프시티) 등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의 현재 상태를 점검했다. 인천공항=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3.09.23/

"박주영 발탁?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이 잉글랜드 아스널에서 입지가 좁아진 박주영의 A대표팀 발탁에 대해 물음표를 던졌다.

홍 감독은 23일 박주영 기성용 지동원(선덜랜드) 이청용(볼턴) 김보경(카디프시티) 윤석영(QPR) 등 코리아 프리미어리거 6명의 몸 상태 점검을 마치고 귀국했다.

홍 감독은 이미 9월 아이티, 크로아티아와의 두 차례 친선경기에 이청용 지동원 김보경 윤석영 등을 발탁해 경기력을 체크한 바 있다. 남은 해외파는 박주영과 기성용이었다. 당시 박주영은 소속팀 결장이 길어지면서 홍 감독의 원칙에 막혔다. 기성용은 거취 문제로 대표팀에 뽑히지 않았다.

이날 역시 관심사는 홍 감독의 발탁 여부였다. 홍 감독은 "박주영과 만나 현재와 미래를 얘기했다. 박주영은 부상에서 막 회복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박주영의 발탁에 대해선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홍 감독은 "내 생갭다 박주영의 의지가 중요하다. 선수가 얼마나 대표팀 복귀를 열망하는지도 확인했다"며 "본인의 위치에서 어렵게 생활하고 있어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영은 지난시즌부터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의 선수 운용 계획에서 제외됐다. 올시즌에도 상황은 요지부동이다. 백업멤버도 아니다. 아예 출전 명단에도 포함되지 못하고 있다. 홍 감독은 "2~3경기 결장하는 것은 문제가 안되겠지만, 장시간 벤치를 지키고 있다면 내 원칙은 변함없다.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은 짧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박주영을 대표팀에 발탁해 떨어진 경기 감각과 몸 상태를 끌어 올리자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단호했다. 원칙을 고수했다. "원칙은 상황마다 바뀌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꾸준하게 출전 기회를 보장받고 있는 김보경과 이청용을 제외하면, 나머지 코리안 프리미어리거의 입지는 불안한 상황이다. 홍 감독은 도우미를 자청할 뜻을 드러냈다. 그는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훈련과 경기를 하는 것을 느꼈다. 우리가 좀 더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홍 감독은 기성용의 발탁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홍 감독은 "기성용은 이적 이후 두 경기를 치렀다. 컨디션도 올라오고 있다. 그러나 10월 A매치에 발탁하는 것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후 'SNS 파문'에 휩싸였던 기성용에 대한 여론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발탁은 또 다른 잡음을 만들 수 있다는 의중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22일 아약스전에서 1골-1도움으로 맹활약한 박지성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홍 감독은 "내가 감독으로 선임된 뒤 본인이 대표팀 복귀 불가 방침을 세웠다. 선수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줘야 하지 않을까. 발탁에 대한 욕심은 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인천공항=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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