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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발탁?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홍 감독은 이미 9월 아이티, 크로아티아와의 두 차례 친선경기에 이청용 지동원 김보경 윤석영 등을 발탁해 경기력을 체크한 바 있다. 남은 해외파는 박주영과 기성용이었다. 당시 박주영은 소속팀 결장이 길어지면서 홍 감독의 원칙에 막혔다. 기성용은 거취 문제로 대표팀에 뽑히지 않았다.
이날 역시 관심사는 홍 감독의 발탁 여부였다. 홍 감독은 "박주영과 만나 현재와 미래를 얘기했다. 박주영은 부상에서 막 회복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박주영의 발탁에 대해선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홍 감독은 "내 생갭다 박주영의 의지가 중요하다. 선수가 얼마나 대표팀 복귀를 열망하는지도 확인했다"며 "본인의 위치에서 어렵게 생활하고 있어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박주영을 대표팀에 발탁해 떨어진 경기 감각과 몸 상태를 끌어 올리자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단호했다. 원칙을 고수했다. "원칙은 상황마다 바뀌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꾸준하게 출전 기회를 보장받고 있는 김보경과 이청용을 제외하면, 나머지 코리안 프리미어리거의 입지는 불안한 상황이다. 홍 감독은 도우미를 자청할 뜻을 드러냈다. 그는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훈련과 경기를 하는 것을 느꼈다. 우리가 좀 더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홍 감독은 기성용의 발탁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홍 감독은 "기성용은 이적 이후 두 경기를 치렀다. 컨디션도 올라오고 있다. 그러나 10월 A매치에 발탁하는 것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후 'SNS 파문'에 휩싸였던 기성용에 대한 여론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발탁은 또 다른 잡음을 만들 수 있다는 의중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22일 아약스전에서 1골-1도움으로 맹활약한 박지성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홍 감독은 "내가 감독으로 선임된 뒤 본인이 대표팀 복귀 불가 방침을 세웠다. 선수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줘야 하지 않을까. 발탁에 대한 욕심은 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인천공항=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