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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티켓 걸린 FA컵 화두는 복수 그리고 부적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09-14 09:51


2013 하나은행 FA컵 준결승 미디어데이가 2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렸다. 이번 FA컵 4강전 대진은 결승행 티켓을 놓고 제주와 포항, 부산과 전북이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우승컵과 함께 포즈를 취한 제주 박경훈 감독과 오승범(왼쪽), 포항 황선홍 감독과 고무열.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8.21/

정상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

우승컵이 머릿속에서 아른아른 거린다. 왕좌에 오른 팀에는 큰 선물이 있다. 한 장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이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총 망라해 한국 축구의 왕중왕을 가리는 2013년 하나은행 FA컵 4강전이 14일과 15일 열린다. 4강→결승전, 2경기만 승리하면 우승이다.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다. 물러설 수 없는 단판대결, 스토리도 넘친다.

복수

제주-포항전은 14일 오후 3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휘슬이 울린다. 화두는 '복수'다. 두 팀은 지난해 FA컵 4강 길목에서 만났다. 당시 포항이 제주에 2대1 승리를 거뒀다. 기세를 이어간 포항은 FA컵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의 프로 감독 데뷔 후 첫 우승이었다. 이뿐이 아니다. 제주는 2007년 10월, FA컵 4강에서도 포항에 1대2로 패했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설욕'을 다짐했다. 박 감독은 "올해가 제주 4년차인데 4강에만 3번 올라갔다. 우승까지는 인연이 없었다. 작년 4강 포항 원정길에서 무너졌는데 올해 반드시 설욕하겠다"고 했다. 황 감독은 수성을 노래했다. 그는 "작년 생각이 난다. 힘든 경기가 예상되지만 반드시 승리해서 결승에 올라가겠다"고 했다.

FA컵 준비 과정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두 팀은 지난 11일 나란히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를 원정 경기로 치렀다. 제주는 대전 원정에서 2대1의 승리를 거뒀다. 주전을 뺀 2군으로 나섰다. 3일 뒤 열린 FA컵 대비 차원이었다. 포항은 서울 원정에서 패했다. 전력투구를 했다. 최악의 상황이다. FA컵에서 28라운드의 여파가 얼마나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


2013 하나은행 FA컵 준결승 미디어데이가 2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렸다. 이번 FA컵 4강전 대진은 결승행 티켓을 놓고 제주와 포항, 부산과 전북이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우승컵과 함께 포즈를 취한 부산 윤성효 감독과 이창근(왼쪽), 전북 최강희 감독과 정인환.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8.21/
부적

부산-전북전은 15일 오후 3시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다. 키워드는 '부적'이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조추첨 당시 '윤성효 부적'을 언급했다. 최 감독은 "윤 감독이 전북으로 정해지니까 회심의 미소 짓는 것 같았다. 미소가 일그러지도록 어웨이 경기지만 반드시 승리하는 경기를 하겠다"며 "부적 말고는 두려운게 없다. 부산이라는 팀보다는 윤 감독이 두렵다. 하지만 부적은 부적이다. 징크스를 깨겠다"고 신경을 긁었다. 이에 윤성효 부산 감독은 특유의 무뚝뚝한 화법으로 "부적은 안가지고 다닌다. 큰 의미는 없다"고 일축했다.


두 팀도 28라운드에서 다른 행보를 보였다. 전북은 주전 3명을 제외하며 1.3군으로 나섰다. 인천전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리도 따내지 못했고 주전들의 체력도 완전히 비축하지 못했다. 부산은 수원 원정에서 패했지만 2군을 내세웠다. 체력 면에서는 부산이 앞서 있다. 그러나 부산은 전력에서 전북에 뒤져 있어 '부적의 힘'이 필요해 보인다.

FA컵 4강전의 운명이 '복수'와 '부적'사이에서 결정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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