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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주중 낮 경기에도 포항이 웃음 짓는 이유는

기사입력 2013-09-11 14:23 | 최종수정 2013-09-12 07:28

스틸야드

포항은 인구 50만 연고지에도 불구하고 지난 26라운드까지 평균 1만명이 넘는 관중을 유치했다. 클래식 14개 구단 중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런 포항이 주중 낮경기라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했다. 포항은 22일 울산과의 2013년 K-리그 클래식 29라운드부터 11월 27일 서울과의 37라운드까지 잔여 홈 6경기를 주중과 주말 구분 없이 모두 오후 2시에 치른다. 한낮인 오후 2시에 주중 홈 경기를 치르게 되면서 흥행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잔여 6경기 중 주중 경기는 부산 인천 서울 등 3경기다.

대체 경기장인 포항종합운동장의 노후된 시설이 주된 원인이다. 포항은 최근 홈구장으로 사용하던 포항 스틸야드 잔디 전면교체로 인해 인근 포항종합운동장에서 잔여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실사 결과, 그라운드 상태는 문제가 없었지만 낙후된 시설이 지적됐다. 경기장에 설치된 조명이 프로축구 경기를 치를 수 있는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 수준의 밝기에 그쳐 야간 경기를 치를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포항 구단 입장에선 대체할 만한 경기장을 찾기 힘든 실정이라 경기 시간을 낮으로 조정하는 방법 밖에 택할 수 없었다.

포항은 낮 경기로 인한 변수는 없다고 보고 있다. 경기 일정에 답이 있다. 부산전에 앞선 주말 경기는 다른 팀보다 하루 앞서 경기를 치러 4일 간의 휴식이 보장된다. 인천 서울전은 휴식일 이후의 경기이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오히려 유리하다. 낮 경기로 인한 컨디션 조절 문제 등도 여유로운 경기 일정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중몰이에 대한 대비도 어느 정도 마쳤다. 8시간 3교대 근무자가 많은 포항 근로자들의 특성에 맞춘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연고지역 활동을 강화해 학생 및 장년층 팬들의 참여도 적극적으로 유도할 생각이다. 포항 구단 관계자는 "포항제철소 내에 있었던 포항 스틸야드에 비해 시내에 있는 포항종합운동장이 접근성이나 노출 면에선 오히려 유리하다"고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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