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와 열흘 만의 리턴매치' 대전, 복수 성공할까?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3-09-11 09:21


사진제공=대전 시티즌

열흘 전 제주 원정에서의 아까운 패배를 되갚아줄 기회가 왔다.

대전 시티즌이 제주 유나이티드와 11일 오후 7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를 갖는다. 대전은 7일 성남 원정에서 스플릿라운드 첫 경기를 치렀다. 0-0으로 전반전을 마친 후 후반 7분 임채민에게 실점했으나, 후반 14분 페널티킥을 바탕으로 김태연이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대전은 후반 30분 기가에게 페널티킥으로 점수를 내주고 이어 후반 42분 김동섭에게 실점하며 결국 1대3으로 경기를 마쳤다. 위기 상황에서 심리적으로 흔들리며 두 골이나 더 내주고 만 것이 패인이었다.

제주와는 딱 열흘 만의 재대결이다. 대전은 지난 9월 1일 제주 원정에서 팽팽한 경기를 펼쳤지만 추가시간에 아깝게 실점하며 패하고 말았다. 이를 되갚아줄 좋은 기회다. 이번 경기는 홈에서 치러지는 만큼 더욱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했다. 지난 경기로부터 많은 시간이 흐른 것은 아니지만, 출전 선수 명단에는 큰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양 팀 합해 7명이나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는 까닭이다. 대전에서는 이동현, 김태연, 플라타가, 제주에서는 서동현, 박준혁, 페드로, 김봉래가 경고누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지난 대결에서는 빠졌지만 이번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도 있다. 대전의 김병석과 제주의 마라냥이다. 들어가고 빠지는 선수가 모두 주전급이라는 점에서 전혀 다른 출전명단이 예상된다.

이번 승부의 열쇠는 주장인 수비수 박진옥이 쥐고 있다. 선발 출전이 예상되는 제주 공격수 강수일을 박진옥이 잘 막아내야만 승산이 있다. 지난해까지 제주에서 활약한 박진옥은 강수일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강수일의 빠른 발을 노련한 박진옥이 효과적으로 묶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제주는 정규리그를 9위로 마치고 스플릿라운드를 하위그룹인 그룹B 소속으로 치르게 됐다. 그러나 FA컵에는 준결승에 진출해 있고, 14일 제주에서 포항과 경기를 갖는다. 세 경기를 연속으로 치르는 제주에게는 체력 안배도 중요한 부분이다. 평소 주전으로 나서지 못했던 선수들도 이번 경기에서 출전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김인완 대전 감독은 "지난 성남전에서는 위기가 왔을 때 냉정함이 떨어져 추가실점을 하고 말았다. 우리 팀이 보완해야 할 점이다. 제주와는 지난 경기에서 아쉽게 패했는데, 이번에는 꼭 승점 3점을 얻고자 한다. 몇몇 선수들의 공백이 있지만 그 점은 제주도 마찬가지다.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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