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이 명확한 클래식, 우승, ACL 그리고 강등 전쟁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09-11 07:16



윗물에선 선두 포항(승점 52·15승7무5패)과 2위 울산(승점 51·15승6무6패)이 승점 50점 고지를 밟았다.

아랫물에선 8위 성남(승점 43·12승7무8패)과 9위 제주(승점 42·11승9무7패)의 강등권 탈출이 가까워지고 있다. 그룹A와 B로 나뉘어진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내용보다는 결과가 중요한 시기가 왔다. 승점 싸움에 사활을 걸고 있다. A매치 다음날인 11일 전국 6개 구장에서 28라운드가 벌어진다.

그룹A에서 우승 경쟁이 뜨겁다. 그룹B는 처절한 강등 싸움이다. 각 팀은 절박하다. 달아나야 하고, 쫓아가야 한다. 빅매치들이 즐비하다. 이번 라운드에는 울산과 경남이 쉼표다.

물러설 곳 없는 FC서울과 전북

최근 4년간 K-리그 우승컵을 양분한 FC서울(2010년, 2012년)과 전북(2009년, 2011년)은 여전히 강력한 우승후보다. 하지만 물러설 곳은 더 이상 없다. 8일 스플릿 첫 라운드에서 서울은 부산과 득점없이 비겼고, 전북은 포항에 0대3으로 완패했다. 3위 전북의 승점은 48점(14승6무7패), 4위 서울은 47점(13승8무6패)이다. 1위와의 승점 차가 또 벌어졌다. 4~5점차다. 격차가 더 이상 벌어지면 곤란하다. 서울은 이날 오후 7시 30분 홈에서 숙적 포항과 충돌한다. 전북은 같은 시각 인천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배수진이다. 서울은 2006년 8월 30일 이후 홈에서 포항에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10경기 연속 무패(8승2무)다. 반면 포항이 징크스를 깨고 서울마저 잡으면 우승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전북은 지난 4월 인천 원정에서 1대3로 패한 아픔이 있다. 악몽을 털어내야 정상 고지를 향해 다시 내달릴 수 있다.

수원, 인천, 부산 ACL 티켓 경쟁 가세할까

그룹A에는 3장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도 걸려있다. 1~3위가 가져간다. FA컵 우승 향방에 따라 4위에도 돌아갈 수 있지만 미지수다.

5~7위 수원(12승5무9패·골득실 +9), 인천(11승8무8패·골득실 +6, 득점 38골), 부산(11승8무8패·골득실 +6, 득점 33골)은 나란히 승점 41점이다. 스플릿 첫 라운드를 쉰 수원은 한 경기를 덜 치렀다. 3팀의 1차 목표는 ACL 티켓이다. 3위까지 올라가야 한다.


뒤는 없다. 앞만 보고 달려야 한다. 승점을 차곡차곡 쌓아야 한다. 수원은 이날 안방에서 부산과 격돌한다. 상대전적에선 수원이 앞선다. 최근 홈 4연승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까지 수원 지휘봉을 잡은 윤성효 부산 감독은 설욕을 벼르고 있다. 인천은 전북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홈이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3팀의 화두는 대반격이다.

팀의 명운이 걸린 강등 전쟁

그룹B의 시작과 끝은 강등 전쟁이다. 13, 14위는 2부 리그행이다. 12위는 2부 리그 1위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현재 12~14위는 대구(승점 20·4승8무15패), 강원(승점 15·2승9무15패), 대전(승점 14·2승8무17패)이다. 강원이 지난 라운드를 쉬어 한 경기가 적다.

28라운드에선 정면충돌이다. 대구와 강원이 맞닥뜨린다. 승리하면 승점 3점이지만 물고 물리는 가치를 따지면 6점이다. 올시즌 두 차례의 대결에서 모두 득점없이 비겼다. 이번에는 결판을 내야 한다. 대구는 11위 경남(승점 23·4승11무12패)과 승점 차가 3점, 강등권 탈출을 노리고 있다. 강원은 일단 대구를 넘어야 그 위를 바라볼 수 있다.

대전은 제주 원정경기를 치른다. 기회다. 제주가 대전전 8경기 연속 무패(5승3무)를 달리고 있지만 14일 FA컵 4강전을 앞두고 있다. 제주가 베스트 전력을 가동할 지는 미지수다. 그룹B 선두 성남은 10위 전남(승점 30·6승12무9패)과 홈경기를 갖는다.

클래식은 3가지 색깔로 전선이 명확하다. 승부욕은 상상을 초월한다. .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