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경(24·카디프시티)은 2013~20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초반 '핫가이' 중 한 명이다.
홍 감독은 김보경의 재능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지도자다. 2009년 이집트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부터 인연을 맺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올림픽 신화를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특별대우는 없다. 본선 전까지 경쟁은 누구도 피하기 힘든 숙명이다.
김보경이 직접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 카디프에서 떨친 멀티능력이 역시 해답이다. 중앙에서 최전방 원톱을 부여하는 임무 뿐만 아니라 측면에서 인사이드로 파고드는 지원군의 역할에도 충실해야 한다. 카디프에서 넓은 범위를 커버하는 수비 능력도 대표팀에선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몸을 아끼지 않는 투지 넘치는 수비 역시 필수 요소로 꼽을 만하다.
아이티전 마무리 훈련이 진행된 5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김보경이 부여 받은 역할은 리베로다. 단순한 훈련의 일환으로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김보경이 A대표팀 내에서 맡아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김보경은 "최상의 몸 상태"라며 활약을 예고했다. 본선으로 가는 출발점에 선 김보경이 카디프에서 일으킨 바람을 대표팀까지 이어갈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