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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자존심에 대한 감정을 에둘러 표현하는 것일까.
외질의 이적은 선수들에게도 충격은 전했다. 세르히오 라모스, 이스코, 알바로 아르벨로아 등 다수의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호날두도 구단의 강요에 의해 성사된 외질의 이적에 분노를 폭발시켰다. 5일(한국시각) 스페인 일간지 '아스'와의 인터뷰에서 호날두는 "외질을 판 것은 나에게 매우 안좋은 소식"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골대 앞에서 나의 움직임을 만들어주는 최고의 선수였다. 나는 외질이 떠난 것에 화가 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이적은 외질의 바람으로 이뤄진 듯 보였다. 겉포장이었다. 속사정은 달랐다. 베일의 이적료인 1억유로(약 1440억원)를 조금이라도 만회하기 위해선 희생자가 필요했던 것이다. 또 여러 선수들의 임대 이적도 발생해야 했다.
호날두는 두 가지를 잃었다. 첫째, 2010~2011시즌부터 50골 이상씩 터뜨릴 수 있는 조력자가 없어졌다. 둘째, 세계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던 기록이 베일에게 넘어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호날두는 베일을 절대 예뻐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베일의 생각은 다르다. 호날두에게 고개를 숙였다. "너무 거대한 존재로 범접할 수 없다. 호날두는 이 팀의 보스"라고 했다. 또 "내가 레알 마드리드에 온 것은 호날두가 있어서다. 레알 마드리드에 호날두보다 뛰어난 선수는 없다. 같이 뛰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베일은 호날두의 광팬으로 알려져 있다. 호날두에 대한 찬사는 계속됐다. "지금부터 호날두와 팀을 도와 우승하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전했다.
구단 수뇌부의 압력때문에 팀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외질의 이적에 화가 잔뜩 난 호날두, 그 원인이 된 베일. 둘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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