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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첫 합류 유럽파 "골 그리고 팀" 한 목소리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09-02 18:36



홍명보호를 맞이하기 위해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의 문이 활짝 열렸다.

홍명보호 3기가 2일 파주NFC 소집을 시작으로 아이티(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크로아티아(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와의 2연전을 준비에 돌입했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은 선수 소집시간인 낮 12시보다 이른 오전 9시 20분에 파주의 문을 두드렸다. 이어 국내파 선수들이 오전 중에 소집됐고,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차례로 합류했다. 부상으로 정밀 검진을 받고 있는 이승기(전북)를 제외한 24명의 선수들이 모두 한 시간 동안 이어진 첫 훈련을 소화했다. 소집기간이 긴 만큼 여유가 있었다. 홍 감독은 첫날 훈련에서 가벼운 몸풀기 훈련만 진행했다.

첫 날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홍명보호에 처음 합류한 유럽파들은 국내파와 섞여 오랜만에 이야기 꽃을 피웠다. 유럽파들은 장거리 비행의 피로에도 얼굴에 생기가 넘쳤다.

그러나 훈련은 진지했고, 목표는 뚜렸했다. 본격적인 경쟁은 시작됐다는 것을 알리듯 홍 감독이 선수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경쟁은 내년까지 계속되지만 선의의 경쟁이 되어야 한다. 라이벌 의식으로 팀 분위기를 해치는 건 원하지 않는다. 훈련 및 경기장에서의 모습을 보고 모두 평가할 것이다." 이어 또 다른 화두를 던졌다. 홍 감독은 "앞서 열린 4경기에서 문제점이 있었다. 이를 보완하고 잘된 점은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 경기력에 기복이 생기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강팀을 만나도 꾸준히 기량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이번 2연전에 '손흥민 시프트' '구자철의 공격수 기용' '지동원 원톱 테스트' 등 골 결정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할 예정이다. 1~2기에 합류하지 않았던 유럽파들도 홍 감독의 의중 및 홍명보호의 문제점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 4경기에서 1골에 그친 골 결정력 부재가 떨어진 과제다. 특히 유럽파들이 골 가뭄을 해갈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만큼 관심도 이들에게 집중됐다.

홍명보호에 첫 승선한 손흥민(레버쿠젠)은 당찼다. "홍 감독님과 처음으로 함께 한다고 해서 부담감이 이는 것은 아니다. 소속팀에서 하듯이 대표팀에서도 하면 좋게 봐주실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에 감독님과 함께 하면서 감독님 스타일을 알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좋은 선수들이 합류했으니 골이 들어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 홍 감독님께 첫 승이라는 좋은 선물을 해드리고 싶다." 가장 늦게 파주NFC에 합류한 지동원(선덜랜드)은 "공격수라면 자신감을 갖고 골을 만들어내야 한다. 소속팀에서 부진했는데 대표팀에서 자신감을 찾고 돌아가고 싶다. 터닝 포인트로 삼고 싶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홍명보호 공격 전술의 핵심이 될 2선 공격수들도 '개인'이 아닌 '팀'을 노래했다. 공격수로 발탁된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은 "독일 집에서부터 마음을 다잡고 왔다"면서 "런던올림픽에서 공격적 임무를 부여 받았다. 이번에도 그런 역할을 기대하시는 것 같다. 팀워크가 중요하다. 어느 포지션이든 팀에 좋은 영향을 끼쳐야 한다. 희생할 각오도 돼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보경(카디프시티)은 "중앙을 선호하지만 측면도 뛰어봤다. 어디서 뛰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고, 이청용(볼턴)은 "골 보다 지금 더 중요한 것이 조직력이다. 팀 내 경쟁보다 중요한 것도 팀 승리"라며 각오를 다졌다.


파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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