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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익수 성남감독"어려운 상황속 응집력 보여준 선수들 대견"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3-09-01 22:08


"우리 선수들이 대견하다."

안익수 성남 일화 감독은 스플릿 7위 전쟁 직후 선수들을 격려했다. 칭찬에 인색한 '호랑이선생님'이 선수들에게 머리숙여 감사를 표했다. 1일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 스플릿 전쟁은 드라마였다. 안 감독의 전소속팀인 부산은 울다가 웃었고, 현소속팀인 성남은 웃다가 울었다. '원톱' 김동섭의 부재속에 야심차게 기용한 1년차 황의조가 경기시작 30초만에 선제결승골을 밀어넣었다. 올시즌 최단시간 골을 터뜨렸다. 1대0으로 승리했다. 성남은 최근 6경기에서 '4승2무'로 무패행진을 기록했다. 울산-강원-경남전에서 목표한 3연승을 달성했다. 스플릿리그 결정 마지막 3연전, 매각설, 인수설, 해체설 등 어려운 상황속에 선수들은 분전했다. 모든 것을 쏟아냈지만, 마지막 한끗이 부족했다. 안 감독은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우리 선수들이 대견하다. 구단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믿을 수 없는 응집력을 보여줬다. 우리다운 모습으로 매진한 것에 대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든 게 성과로 평가되지만 과정을 통해서 보여준 하나의 목표의식, 우리만의 응집력으로 계속 매진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30초골을 기록한 특급루키 황의조 역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고개를 숙였다. 페트코비치 경남 감독이 "내축구인생에서 25초 골을 처음이다. 펀치를 맞고 넉아웃되는 심정이었다"고 말한 무서운 골을 넣고도 팀의 상위리그행을 이루지 못했다. "상위리그에 올라가려고 준비를 많이 했는데 떨어지게 됐다. 정말 아쉽다. 아쉽다는 생각뿐이다.반드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아쉬움이 크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황의조는 후반 인저리타임 골대를 향해 질주했다. 벤치로부터 부산의 추가골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회심의 슈팅이 골대를 빗나갔다. 1골 차로 하위리그행을 확정했다. 경남 라커룸에서 빠져나가는 성남 선수들의 눈가는 빨개져 있었다. 3연승을 하고도 고개를 푹 숙였다. '최선'을 다했지만, '최선'을 이루지 못했다.
강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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