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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0일, 김학범 강원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됐다. 이후 4일 만에 강원의 새 사령탑이 발표됐다. 김용갑 전 광저우 헝다 수석코치였다. 주위에서는 '김용갑 감독이 왜 이렇게 어려운 길을 택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강등권에 처진 팀을 맡는다는 것이 무모한 도전이라는 얘기였다. 답은 김용갑 감독만 알고 있었다.
김 감독은 조직력 정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팀 조직력이 무너져 있다. 특히 밸런스를 갖춘 수비 조직력을 재정비해야 한다. 공격 상황에서도 개인 능력이 출중한 선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조직력으로 풀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마지막에 웃는 자가 승자"라고 했다. 그는 "스플릿 이후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물러설 수 없다. 전략을 잘 짜서 마지막에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팀 내 무한 경쟁은 김 감독의 생존 전략 중 하나다. 김 감독은 "최근 4경기를 돌아보면 똑같은 베스트11을 구성하지 않았다. 경쟁체제를 구축하면서 선수들이 처지지 않게 해야 한다"고 했다. 무엇보다 "이 재료를 가지고 이들이 나타낼 수 있는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게 조화를 이뤄야 한다. 선수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김 감독은 추억도 떠올렸다. 광저우 헝다가 2부 우승할 때의 기억이다. 그는 "선수들에게 2부 때 '너희들보다 안좋은 전력으로 우승을 했다'고 말해줬다. 이런 부분들이 선수들에게 희망을 심어준다"고 했다.
강릉=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