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한증(恐韓症)이 유효할까, 영원히 잊혀질까.
홍명보호의 두 번째 무대 역시 시원하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이 24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3년 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지난 20일 열린 호주와의 1차전에서 득점없이 비겼던 홍명보호의 골 갈증이 중국전 전반에도 이어졌다.
그러나 변화만큼 공격에는 큰 변화의 물결이 일지 않았다. 수 차례 중거리 슈팅으로 중국을 위협했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출발은 산뜻했다. 전반 12분, 수비형 미드필더 한국영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대포알 슈팅으로 중국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골키퍼가 몸을 날려 간신히 쳐냈다. 전반 17분에는 이 용의 중거리 슈팅이 다시 시원하게 그라운드를 갈랐다. 이번에도 골키퍼의 품에 공이 안겼다. 이후 한국은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로 공격을 전개했다. 문제는 크로스의 정확도였다. 최전방 공격수에게 공이 배달되지 않았고 공격은 측면에서 멈춰섰다.
전반 28분에는 홍명보 감독이 벤치에서 번쩍 일어섰다. 윤일록의 오른발 슈팅 순간이었다. 김민우의 왼측면 크로스가 서동현의 몸에 맞고 흐르자 윤일록이 문전에서 과감한 슈팅으로 연결했다. 마치 호주전처럼, 한국의 슈팅은 모두 골키퍼의 품에 고스란히 안겼다. 전반 44분 조영철의 왼발 슈팅은 골대를 살짝 빗겨갔다.
0-0으로 전반을 마친 홍명보호의 첫 골은 언제쯤 터질 수 있을까. 중국전이 45분 남았다.
화성=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