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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맛'이 무섭긴 한가보다.
광저우의 구단주이자 중국 굴지의 부동산 그룹 헝다의 수장인 쉬자인 회장도 칼을 꺼내들었다. 시진핑 주석의 뜻을 반영했다. 그는 최근 중국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태국전은 굴욕적인 패배였다. 중국 축구 선수들은 투쟁 정신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영자지인 차이나 데일리는 인터뷰 내용을 전하며 '쉬자인 회장이 선수들의 투쟁정신을 고취시기키위해 대표팀 내 소속팀 선수들과 관련된 몇 가지 룰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차이나 데일리에 따르면 광저우 소속으로 대표팀에 선발되면 선수들은 보너스로 10만위안(약 1800만원)을 받는다. 하지만 벌금액수는 두 배로 책정했다. 부진한 경기력을 보일 경우 20만위안(약 3600만원)의 벌금을 낸다. 더 강력한 처벌도 있다. 광저우 헝다로 복귀 후 한 달간 훈련 및 경기 출전이 금지되며 애국심 고취를 위한 특별 교육도 받게 된다.
광저우 구단은 인센티브(승리 수당) 및 벌금 제도를 구단내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다. 효과가 컸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리그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2년 연속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중국 선수들은 소속팀과 달리 대표팀에서는 부상에 대한 우려로 몸을 사리곤 했다. 약한 정신력이 중국 대표팀의 최대 약점이었다. 이를 간파한 쉬자인 회장이 대표팀에도 같은 규정을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대표팀에서 부상해 선수 생명이 위험해지면 연금까지 지급한다. 연금 규모는 무려 3000만위안(약 55억원)이다. 축구 본고장인 유럽과 남미 등의 일반 클럽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파격적인 당근책이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