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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홍명보 감독의 '믿음'이 만들어낸 결실이다. 그 중심에 '홍명보의 아이들'이 있었다.
먼저 세대교체에 대한 희망을 엿봤다. 그동안 A대표팀의 중앙 수비는 곽태휘(32·알샤밥)과 이정수(33·알사드) 등이 주축이었다. 정인환(27·전북)과 장현수(22·FC도쿄) 김영권(23·광저우 헝다) 등이 가능성을 테스트 받았다. 그러나 세트피스와 몸싸움 능력에서 약점을 보이며 수비 불안을 초래했다. 이날 홍 감독이 내세운 중앙 수비수는 홍정호(24·제주)-김영권 카드였다. 대인마크부터 조직적인 부분까지 호흡이 돋보였다. 한국 축구의 최대 고민거리 중 하나인 양쪽 풀백도 '신예' 김진수(21·알비렉스 니가타)의 등장과 '베테랑' 김창수(28·가시와 레이솔)의 활약으로 안정을 찾게 됐다. 브라질월드컵을 1년 앞두고 동아시안컵에서 '뉴페이스 발굴'을 최대 목표로 삼은 홍 감독이 기존의 수비진과 신예들간 경쟁 구도를 형성한 셈이다.
믿음의 결실
'홍명보의 아이들'
청소년대표팀-아시안게임대표팀-올림픽대표팀-A대표팀까지, 홍 감독이 이끄는 팀은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조직력 축구가 강점이다. 단 48시간의 훈련을 거쳐 첫 실전 경기를 치렀지만 수비 조직력에 큰 문제가 보이지 않았다. 홍 감독의 특별 조련과 '홍명보의 아이들'이 대거 포진했기에 가능했다. 수비수 출신인 홍 감독은 훈련시 수비 조직력 향상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훈련 중에도 직접 수비수들을 불러 1대1 지도를 한다. 수비 라인 형성부터 공간을 없애고 압박을 가하는 훈련을 병행한다. 선수들도 홍 감독의 수비 방식에 익숙하다. 홍정호 김영권 김창수는 홍명보호의 단골 멤버다. 김창수는 런던올림픽에 와일드카드로 선발돼 동메달 신화의 한축을 담당했다. 김진수는 2011년 올림픽대표팀에 소집되며 홍 감독과 인연을 맺었다. 비록 훈련 시간이 48시간에 불과했지만 이들이 홍 감독과 함께 보낸 시간과 경험은 짧은 훈련 기간을 극복하기에 충분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