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호주전]홍명보 한국형 축구 희망은 봤지만

기사입력 2013-07-20 20:54 | 최종수정 2013-07-20 20:54

[포토] 홍명보 감독
20일 오후 서울 상암월드컵구장에서 2013 동아시아컵 한국과 호주의 경기가 열렸다. 한국 홍명보 감독이 벤치에서 선수들의 시합을 격려하고 있다.
상암=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07.20.

홍명보의 축구가 드디어 첫 선을 보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A대표팀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2013년 동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0대0으로 비겼다. 무승부였지만 홍 감독이 주창한 '한국형 축구'는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볼점유율 극대화

홍 감독은 이명주와 하대성을 중원에 세웠다. 볼 키핑력이 좋은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는 노련하게 경기를 조율했다. 안정성에 바탕을 두고 공격과 수비를 이끌었다. 하대성은 조금 더 공격적으로 나섰다. 이명주는 하대성의 뒤에 배치되어 수비 부담을 줄여주었다. 둘의 협력 플레이를 바탕으로 한국은 볼점유율을 끌어올렸다. 호주가 경기 내내 역습에 주력할 수 밖에 없었던 것도 홍명보호의 중앙미드필더들의 노련한 경기 운영이 있었기 때문이다.

템포의 다변화

호주전에서의 또 다른 특징은 '템포'였다. 경기 내내 템포 조절에 집중했다. 스피드에 변화를 주면서 호주 선수들의 타이밍을 뺐었다. 특히 원톱 김동섭 밑에 선 세 명의 공격수들의 역할이 좋았다. 가운데 이승기를 축으로 왼쪽에 배치된 윤일록과 오른쪽에 선 고요한은 다양한 공격 플레이를 선보였다. 2선에서는 하대성이, 좌우 측면에서는 김진수와 김창수가 백업으로 나섰다. 이들은 다양한 패턴과 템포의 연계플레이로 호주의 골문을 위협했다.

골결정력

하지만 역시 문제는 골결정력이었다. 한국 축구의 고질인 골결정력 부족이 홍명보호의 발목을 잡았다. 한국은 무수한 슈팅을 뽑아냈지만 골문을 여는데는 실패했다. 원톱으로 나선 김동섭은 활동량은 많았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홍 감독은 후반 들어 염기훈과 조영철, 김신욱을 투입하며 공격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호주 수비수들과 갈레코비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특히 후반 31분에는 염기훈이 때린 슈팅이 호주 수비수를 맞은 뒤 골때까지 때리고 말았다. 두고두고 아쉬운 순간이었다.
상암=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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