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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하의 경기력과 기성용의 SNS 논란…. 태극마크의 위상은 추락했다. 더 이상 떨어질 곳도 없다. 민심도 떠나고 있다.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의 소집 풍경부터 달라진다. 제각각이었던 스타일이 통일된다. 홍 감독은 선수들에게 정장 상, 하의와 타이, 와이셔츠, 구두를 착용하라고 지시했다. 동선도 마련했다. 개인차량을 이용하는 관례를 깬다. 정문 출입구에서 모두가 하차해야 한다. 부득이 자가 운전시에도 대로변에 주차하고 입소할 것을 주문했다. 그리고 숙소동까지 약 500m를 도보로 이동해야 한다.
홍 감독은 "바깥에 보여지는 팀의 규율보다는 내부가 더 중요하다. 예전에 대표팀에서 생활해보니 티셔츠,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오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았다. 올림픽대표팀 때 시도할까 했는데 선수들이 돈이 없다고 하길래 못했다"며 웃은 후 "그땐 양보를 했지만 이제는 깨끗하고 간결하게 대표팀에 왔으면 한다. 파주 정문부터 첫 발걸음이 시작된다. (숙소까지) 긴 거리는 아니지만 어떤 마음을 갖고 와야 할 지 정문부터 생각하고 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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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은 외부의 변화도 조심스럽게 당부했다. "지난 6개월 간 밖에서 보니 축구 전반에 걸쳐 너무 가벼워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언론)들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본다. 이 팀이 어떤 전술을 사용하고, 감독이 좋아하는 선수가 누군지, 미드필더, 공격수로 누구를 쓰는지 하는 것보다 불필요한 가십거리에 열광하고 초점이 맞춰졌다. 언론도 변화에 동참해주길 바란다."
홍명보호 1기는 17일 소집된다. 첫 단추가 중요하다. 칼자루를 쥔 홍 감독은 동아시안컵을 통해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겠다고 했다. 과거는 지워버리고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마지막 회생의 기회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