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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웅 TNP 감독 "유럽형시스템으로 창의적인 선수 육성"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3-07-10 09:12



현대 축구의 마스터 키(key)는 '패스'다. 90분 동안 패스에서 시작해서 패스로 끝난다. 패스 속에는 움직임, 볼 터치, 정확성, 의사소통 등 축구의 기본 요소가 모두 담겨있어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재웅 TNP스포츠클럽 감독(31)도 '패스축구'를 지향한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 감독은 세계 축구의 흐름을 파악하고, 클럽에 유럽형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사비를 들여 두 차례 해외유학을 다녀왔다. 2010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2012년 네덜란드 아약스 유소년 클럽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았다. 이 감독은 "유럽을 다녀와서 많은 것을 느꼈다. 선진축구를 직접 경험하고 피부로 느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과 다른 유소년시스템을 봤다. 훈련법이 주입식 교육이 아니더라. 한국은 반복적인 훈련을 많이 시킨다. 기량은 느는데 결국 창의력 정체 현상이 벌어지더라"고 덧붙였다. 또 "TNP 유소년 선수들에게도 패스축구를 강조하고 있다. 당장 성과가 안나와도 훗날 창의적인 선수를 육성할 수 있다. 처음에는 패스축구를 어려워하기도 하는데 끝나고 만족해 한다. 1년이 지나니 아이들이 패스에 눈을 뜨고 성과도 나오더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세부적인 패스축구 교육과정을 가지고 있다. 저학년은 4대1과 4대2로 패스돌리기를 실시한다. 고학년은 3-3-3으로 그룹을 형성해 패스게임을 지도한다.

2012년 창단한 TNP는 오산과 화성 지역의 유소년 150여명이 미래 국가대표를 꿈꾸고 있다. 세부적으로 취미반(주1회·100명), 선수육성반(2학년, 3학년·50명), 중등부(15명)로 구성돼 있다.


TNP는 유소년축구클럽 사이에서 유명한 클럽이다. 각종 대회에서 입상을 놓치지 않는다. 벌써 전국 단위 대회에서 8차례나 우승컵에 입맞췄다. 올해에만 벌써 세 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5월에는 MBC꿈나무리그 2학년부 우승, 6월에는 제4회 카파컵 2학년부 우승, 6월 성남시연합회장기 3학년부 우승을 일궈냈다.

TNP는 유소년스포츠클럽 프로그램인 SEM(Sports Education Management·HM스포츠 개발)을 도입, 시스템체계를 갖추었다. SEM은 스포츠클럽 운영을 온라인으로 전산화시키는 그룹웨어다. 클럽 대표는 스마트폰의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출석관리와 수강료 현황, 사진, 동영상 등을 실시간으로 입력할 수 있다. 클럽 대표가 지도자와 회원 관리, 자금관리까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국내 최초 프로그램이다.

평소에도 부모들과 격없이 지내는 이 감독은 SEM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 감독은 "예전보다 부모님들과 소통이 잘 된다. 아이들은 사진-동영상 업로드로 자기 훈련 모습을 볼 수 있으니 신기해하더라. 부모님-코칭스태프-선수 관계가 더 끈끈해졌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 감독은 "예전에는 회비와 회원관리를 따로 했는데 이젠 한 눈에 파악을 할 수 있으니 무척 편하더라. 일이 간편해졌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꿈은 국가대표를 배출하는 것이다. 그는 "지금처럼 열과 성의를 다해서 열정과 사랑으로 아이들을 가르쳐 미래 한국축구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 나중에는 TNP에서 국가대표가 나오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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