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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건의 트레이드' 제주, ACL 진출 위한 승부수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3-07-03 16:32


최원권-이진호, 박기동-황도연. 사진제공=제주 유니이티드

제주 유나이티드가 여름이적시장 오픈과 함께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공격과 수비 모두에 변화를 줬다. 제주는 최원권과 박기동을 내보내고 이진호와 황도연을 영입했다. 제주는 베테랑 수비수 최원권을 대구로 보내고 공격수 이진호를 데려왔다. 임대 형식이며 기간은 12월31일까지 6개월이다. 또 공격수 박기동을 전남에 주고, 수비수 황도연에 현금을 받기로 했다. 완전이적이다.

약점을 보강하기 위한 과감한 트레이드다. 뒷이야기가 있다. 제주는 측면 수비와 최전방이 고민이었다. 오른쪽 윙백 최원권은 잦은 부상으로 2경기 출전에 그쳤다. 최전방에도 서동현과 마라냥을 뒷받침할 공격수가 없었다. 박경훈 감독은 이들의 거취를 놓고 고민했다. 마침 백종철 대구 감독이 최원권의 영입을 요청했다. 박 감독은 최근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이진호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대구는 제로톱 전술을 사용 중이다. 전형적인 스트라이커인 이진호의 입지가 줄어들었다.

이진호를 데려오기 위해서는 공격진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장신 공격수가 필요한 전남이 박기동에 관심을 보였다. 황도연과 트레이드를 논의했다. 박 감독은 17세 이하 대표팀 시절 황도연과 인연을 맺었다. 박 감독은 황도연의 재능을 인정해 여러차례 영입을 시도했지만 전남 측은 유스출신 황도연을 쉽게 놓아줄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제주는 데려온지 얼마되지 않은 박기동이 아까웠지만, 원하던 황도연에 추가로 현금을 받는다는 점을 감안해 협상을 완료했다.

이번 협상은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었다. 트레이드의 대상자가 같은 포지션이 아니었기에 만에 하나 어느 한쪽이 결렬될 경우 실패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만약 최원권-이진호 딜만 성사가 되고, 박기동-황도연 트레이드가 결렬되면 제주는 수비를 잃고 공격만 보강하는 꼴이 됐다. 트레이드의 의미가 없어진다. 다행히 양쪽 협상이 모두 성사되며 공수 모두를 보강하는데 성공했다.

박 감독은 이번 트레이드에 만족하는 눈치다. 왼쪽 윙백과 중앙수비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황도연의 영입으로 수비가 한층 탄탄해졌다. 박 감독은 황도연의 가세로 붙박이 왼쪽 수비수 허재원을 오른쪽으로 돌릴 계획도 세웠다. 때에 따라서는 중앙수비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스타일이 다른 이진호의 영입으로 보다 다양한 공격조합이 가능해졌다. 서동현과 마라냥은 몸싸움이 좋은 공격수가 아니다. 반면 이진호는 강력한 파워와 공에 대한 집중력이 뛰어난 공격수다. 몸싸움은 물론 결정력도 빼어나다. 볼을 예쁘게 차는 제주에 새로운 옵션을 더해줄 수 있다.

이번 트레이드는 다음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리는 제주의 마지막 승부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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