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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대표팀 출신 '전남 유스' 황도연(22)이 제주 유니폼을 입는다.
2일 오후 전남 수비수 황도연과 제주 공격수 박기동의 트레이드가 전격 성사됐다. '동기생' 지동원 김영욱 등과 함께 광양제철고 무패시대를 열었던 황도연은 2010년 프로무대에 입성했다. 중앙과 왼쪽 측면을 오가며 몸사리지 않는 투혼 넘치는 플레이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홍명보호'를 비롯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쳐온 엘리트 선수다. 2011년 20세 이하 월드컵 말리전에서 공중볼을 다투다 코뼈를 다친 이후 부상 악몽에 시달렸다. 2012시즌 대전에 임대된 황도연은 2월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사우디아라비아전 전반 종료 직전 상대 수비수와 부딪치며 오른팔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그토록 꿈꾸던 런던행이 불발됐다. 눈물겨운 재활끝에 그라운드에 복귀, 대전에서 시즌 후반 10경기를 소화했다. 완벽한 부활을 기대한 올해, 전남 복귀후 충분한 기회를 얻지 못했다. 시즌 초반 3경기 출전 이후 고전했다. 23세 이하 선수로 아시안게임, 월드컵 등을 앞두고 한창 성장해야 할 선수에겐 혹독한 시련의 시기였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변화가 찾아왔다. 17세 이하 대표팀 시절 황도연의 파이팅을 눈여겨본 박경훈 제주 감독과 지난시즌 광주에서 검증된 '공격자원' 박기동이 필요했던 하석주 전남 감독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 트레이드가 전격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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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을 떠나며, 힘든 시기 변함없이 응원해준 팬들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 "올시즌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 무엇보다 아쉽고 죄송하다. 전남유스 출신으로서 어딜 가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당당한 각오를 밝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