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출신 '전남유스'황도연 제주행"반드시 부활"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3-07-03 07:18


◇2011년 6월1일 홍명보 감독이 이끌던 올림픽대표팀의 오만 평가전에서 헤딩 동점골을 성공시킨 후 환호하는 전남 유스 출신 황도연. 이후 꾸준히 '홍명보호'에 이름을 올렸으나, 지난해 2월 불의의 팔 골절 부상으로 런던행이 좌절됐다. 이후 혹독한 슬럼프를 겪었다. 2일 제주 공격수 박기동과 맞트레이드가 전격성사됐다. 22세 젊은 수비수 황도연의 새로운 도전이다.  강릉=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

올림픽대표팀 출신 '전남 유스' 황도연(22)이 제주 유니폼을 입는다.

2일 오후 전남 수비수 황도연과 제주 공격수 박기동의 트레이드가 전격 성사됐다. '동기생' 지동원 김영욱 등과 함께 광양제철고 무패시대를 열었던 황도연은 2010년 프로무대에 입성했다. 중앙과 왼쪽 측면을 오가며 몸사리지 않는 투혼 넘치는 플레이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홍명보호'를 비롯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쳐온 엘리트 선수다. 2011년 20세 이하 월드컵 말리전에서 공중볼을 다투다 코뼈를 다친 이후 부상 악몽에 시달렸다. 2012시즌 대전에 임대된 황도연은 2월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사우디아라비아전 전반 종료 직전 상대 수비수와 부딪치며 오른팔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그토록 꿈꾸던 런던행이 불발됐다. 눈물겨운 재활끝에 그라운드에 복귀, 대전에서 시즌 후반 10경기를 소화했다. 완벽한 부활을 기대한 올해, 전남 복귀후 충분한 기회를 얻지 못했다. 시즌 초반 3경기 출전 이후 고전했다. 23세 이하 선수로 아시안게임, 월드컵 등을 앞두고 한창 성장해야 할 선수에겐 혹독한 시련의 시기였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변화가 찾아왔다. 17세 이하 대표팀 시절 황도연의 파이팅을 눈여겨본 박경훈 제주 감독과 지난시즌 광주에서 검증된 '공격자원' 박기동이 필요했던 하석주 전남 감독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 트레이드가 전격 성사됐다.


◇황도연은 2011년 9월 25일 성남전에서 프로 데뷔골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골 시상식 직후 유종호 전남 드래곤즈 사장(오른쪽)과 함께 포즈를 취한 황도연. 전남유스 출신의 황도연이 17세 대표팀 시절 은사인 박경훈 감독의 제주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광양제철중 이후 10년간 '전남맨'으로 살아온 황도연에게 새로운 시작이자 도전이다. 울산 원정버스 안에서 전격 트레이드 사실을 전해들었다. 가던 길을 되돌려 짐을 싸기 위해 광양으로 향했다. 메디컬테스트를 마치면 제주 유니폼을 입는다. "10년간 정든 광양을 떠나려니 시원섭섭하다"고 했다. '대전 임대'와 '제주 이적'은 기분이 전혀 다르다. "기대반 걱정반"이라며 웃었다. 센터백 포지션엔 홍정호 오반석 이 용 등이 건재하다. "제주는 상위팀인 만큼 포지션 경쟁도 쉽지 않을 것이다. 일단 경기를 뛰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팔 부상 이후 기량이나 상황이 주춤했던 면이 있다. 앞뒤 안보고 정말 독하게 노력하겠다. 제주 팀에 빨리 녹아들어,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넘치는 파이팅, 공격적인 성향, 다부진 포어체킹 등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낼 생각이다. 개인적인 목표도 뚜렷하다. 잃어버린 태극마크를 향한 꿈도 조심스럽게 드러냈다. 올림픽대표팀 최종예선 사우디아라비아전 부상으로 인해 올림픽의 꿈이 좌절됐다. 아쉬움이 컸다. "반드시 부활해서 목표로 했던 인천아시안게임에도 나가고, 태극마크도 달고 싶다"고 했다. "팀에서 열심히 하다보면 기회가 올 것이다. 무엇보다 팀내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경기를 뛰는 것이 중요하다. 제주는 빠르고 재밌는 패스축구를 추구하는 팀이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같다."

전남을 떠나며, 힘든 시기 변함없이 응원해준 팬들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 "올시즌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 무엇보다 아쉽고 죄송하다. 전남유스 출신으로서 어딜 가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당당한 각오를 밝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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