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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자 골프를 평정한 박인비의 무기는 어떤 것일까.
세계랭킹 1위답게 아마추어는 넘볼수 없는 어려운 클럽을 사용할 것 같다. 하지만 박인비의 캐디백을 들여다보면 정반대다. 치기 쉽고 편안한 클럽들로 꽉 차 있다. 주말 골퍼들도 선호하는 클럽들이다.
박인비는 3년 전부터 던롭의 '뉴 스릭슨 Z-STAR(3피스 우레탄)' 골프공을 사용하고 있다. 2008년 US여자오픈 제패 이후 지독한 슬럼프에 빠졌던 박인비는 이 공으로 바꾼 뒤 지난해 2승, 올해 6승을 쓸어 담았다. 박인비는 "3년 동안 스릭슨 볼을 사용하고 있다. 거리와 스핀 모든 것에 만족한다. 정말 좋은 볼이다"고 평가했다. 드라이버는 젝시오7(8.5도)을 사용한다. 샤프트 강도는 'SR'이다. 우드(14.5도, 18.5도)와 하이브리드(24도)는 테일러메이드사의 로케볼즈를 쓴다. 던롭과 계약 돼 있지만 계약된 갯수 이외엔 다른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다. 아이언은 젝시오 포지드(#5~PW), 웨지는 클리브랜드 CG588(47도, 51도, 56도)를 사용한다.
박인비의 가장 큰 장점인 '컴퓨터 퍼팅'을 지원하는 퍼터는 단종 모델이다. 지금은 시중에서 찾아볼 수 없는 '오딧세이 화이트 아이스 세이버 투스'다. 박인비는 4년 전부터 사용하는 이 퍼터를 신뢰한다. 4년 동안 손에 익어서일까.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무세운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드라이버는 쇼, 퍼터는 돈'이라는 골프 격언을 박인비는 제대로 증명하고 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