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 키재기' 중하위권 순위 다툼에선 승점만큼 1골도 중요하다. 23일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에서 골결정력의 차이가 여실히 드러났다.
전반 지쿠 웨슬리 등 기술좋은 강원의 외국인 선수들에게 밀려 제 플레이를 해내지 못했다. 중원싸움에서도 밀렸다. 후반 전남의 플레이는 거짓말처럼 살아났다. 하 감독은 라커룸에서 "우리 선수들을 좀 야단쳤다"고 했다. 전남 특유의 끈끈한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후반 센터백 임종은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리면서 미드필더 이현승의 플레이도 살아났다. 제공권과 체력싸움에서 동시에 우위를 점했다. 이날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된 박준태의 공간을 휘젓는 움직임도 돋보였다. 임종은의 미션 수행에는 합격점을 줬다. "전반에 우리 실수로 1대1 찬스를 2번이나 내줬다. 실점 안한 것이 다행일 정도다. 감독으로서는 경기가 안될 때도 있고 잘될 때도 있다. 2안, 3안을 갖고 준비했다. 임종은을 전진배치한 것이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무승부로 강원을 상대로 10경기 무패, 홈 5경기 무패를 달렸지만, 지독한 골가뭄은 여전한 숙제로 남았다. 이날 6골을 넣은 경남, 5골을 넣은 대구는 순위 상승을 이끌어냈다. 경남은 전남과 승점(16, 3승7무4패)은 같지만 골 득실차에서 앞서며 10위를 꿰찼다. 경남은 이날 6골을 추가하며 18득점, 16실점을 기록했다. 마이너스를 플러스로 바꿔놓았다. 경남에 밀린 전남은 12득점, 14실점, 11위로 내려앉았다. 14경기에서 10골을 기록한 12위 강원과 함께 경기당 1골도 안되는 심각한 골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향후 더욱 치열해질 중하위권 싸움에서 이종호 전현철 심동운 박준태 등 어린 공격수들의 분발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광양=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