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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축제의 장, 사이좋게 3골씩 주고 받아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06-21 21:15


21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올스타전 2013'이 열렸다. K리그 3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올스타전은 팀클래식-팀챌린지로 나눠 경기가 열렸다. 후반 구자철이 골을 성공시키고 기성용과 함께 웨딩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공을 웨딩 부케처럼 기성용에게 전달하고 있는 구차절.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6.21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다.

이청용(볼턴)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윤석영(QPR) 유럽파가 골리앗의 편을 들었다. 사이좋게 3골씩을 주고 받았다. 전후반 70분경기에서 3대3으로 비겼다.

프로축구 출범 30주년을 맞은 K-리그, 올해 올스타전은 클래식과 챌린지, 1, 2부 리그의 충돌로 꾸며졌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축제의 장이었다. 첫 포문은 전반 22분 이동국(전북)이 열었다. 상대 수비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골로 연결했다. 첫 골 세리머니는 이천수(인천)를 위해 한마음이 됐다. 이천수는 전날인 20일 첫 딸을 얻었다. '득녀 세리머니'로 출발을 알렸다.

3분 후엔 클래식의 데얀(서울)이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이동국과 합작했다. 이동국이 슈팅한 볼이 크로스바 맞고 나오자 오른발로 해결했다. 2골을 얻어 맞은 챌린지의 반격이 시작됐다. 1분 만에 염기훈(경찰)이 만회골을 터뜨렸다. 염기훈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볼을 잡은 후 강력한 왼발 대각선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개념 세리머니로 눈길을 끌었다. 벤치에 있던 선수들까지 그라운드로 몰려나와 인간띠로 'K-리그 30'이라는 글씨를 그라운드에 오롯이 새겼다.

전반은 2-1로 막이 내렸다. 하프타임에는 K-리그 레전드 베스트11에 선정된 황선홍 최순호 김주성 신태용 유상철 서정원 김태영 박경훈 등이 출현, 팬들과 호흡했다. 차기 A대표팀 감독에 내정된 홍명보 감독과 전북으로 말을 갈아탄 최강희 감독, 골키퍼 신의손은 불참했다.

후반전에는 챌린지의 공세가 대단했다. 구자철 기성용 윤석영 이청용이 잇따라 투입되며 공격을 주도했다. 예능감이 뛰어난 구자철이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후반 27분 동점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다. 세리머니가 압권이었다. 결혼 축하 뒷풀이였다. 구자철은 22일 결혼을 하루 앞두고 올스타전에 흔쾌히 출전했다. 새신랑의 결혼 자축포에 동료들이 뜨겁게 화답했다. 구자철의 골이 터지자마자 선수들이 두 줄로 도열했다. 박수를 치며 축하하는 선수들 사이로 상의탈의한 결혼을 앞둔 구자철과 '신부' 김재성(상주)이 팔짱을 낀 채 입장했다. 입장을 마친 후 구자철이 뒤에 서 있는 누군가를 향해 힘껏 공 부케를 던졌다. 기성용이 기다렸다는 듯 공 부케를 받아들었다. '6월의 신랑' 구자철과 '7월의 신랑' 기성용이 뜨거운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거칠 것이 없었다. 2분 뒤에는 알렉스(고양)가 역전골을 작렬시켰다. 클래식은 패색이 짙었다. 끝이 아니었다. 마지막 자존심은 지켰다. 경기 종료 직전 정대세가 오른발 슈팅으로 시원스럽게 골망을 갈랐다. 종료 휘슬이 울렸다.


구자철은 올스타전 MVP로 선정됐다. 상금 500만원을 받아들고 활짝 웃었다. K-리그 그라운드에서 최고의 결혼 선물을 받았다.

선수들은 축구장을 찾아 응원해준 팬들을 위해 입고 뛰었던 유니폼(상의)을 관중석을 향해 직접 선물하는 '스로 인' 팬서비스를 펼쳤고, 밤하늘에는 화려한 불꽃으로 채워졌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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