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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월드컵 D-365, '미리보는 월드컵'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3-06-13 15:31 | 최종수정 2013-06-14 09:40


사진캡처=FIFA 홈페이지

'지구촌 최대의 축구 축제' 2014년 브라질월드컵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브라질월드컵은 2014년 6월 13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의 상파울루 아레나에서 A조 조별리그 개막전을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 7월 14일 오전 4시에는 '브라질 축구의 메카'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브라질에서 월드컵이 다시 열리는 것은 1950년 4회 대회 이후 64년 만이다.

브라질은 벌써부터 월드컵 열기로 뜨겁다. 12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 남부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브라질월드컵 D-365를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브라질월드컵까지 남은 기간을 알리는 시계가 공개됐다. 이날 행사에는 헤벨로 브라질 체육장관과 축구황제 펠레, 발케 국제축구연맹(FIFA)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헤벨로 장관은 "브라질월드컵이 역대 가장 훌륭한 대회가 되도록 앞으로 남은 1년간 모든 준비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각 대륙의 월드컵 예선도 한창이다. 월드컵 본선에는 총 32개국이 출전한다. 대륙별로 아시아 4.5장, 오세아니아 0.5장, 유럽 13장, 아프리카 5장, 북중미 3.5장, 남미 5.5장이 배정된다. 현재까지 본선행이 확정된 국가는 개최국 브라질과 아시아지역 B조 예선을 통과한 일본 뿐이다. 남은 30장의 본선행 티켓을 두고 치열한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브라질월드컵의 첫 발, 컨페더레이션스컵 개막

브라질월드컵은 16일부터 열리는 2013년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이하 컨페드컵)에서 미리 즐길 수 있다. 컨페드컵은 차기 월드컵 개최국의 경기장 및 숙박 시설, 교통 등 인프라와 준비 상황을 점검할 수 있고, 우승후보들이 대거 참가한다는 점에서 '미리 보는 월드컵'으로 불린다. 컨페드컵은 6개 대륙 챔피언과 월드컵 우승국, 차기 월드컵 개최국 등 8개국 대표팀이 자웅을 겨룬다. A조에는 '개최국' 브라질, '2011년 아시안컵 우승팀' 일본, '북중미 최강' 멕시코, '유로2012 준우승팀' 이탈리아가 속해있다. B조엔 '세계 최강' 스페인, '2011년 코파아메리카 우승팀' 우루과이, '2013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팀' 나이지리아, '오세아니아 챔피언' 타이티가 버티고 있다.

A조에서는 홈어드밴티지를 앞세운 브라질의 강세가 예상된다. 최근 주춤한 브라질은 이번 대회를 통해 부활을 노리고 있다. 네이마르(바르셀로나) 오스카르(첼시) 헐크(제니트) 등 정예멤버를 총출동시켰다. 조 2위는 이탈리아가 유력하지만, 멕시코와 일본의 저항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B조는 '메이저대회 3연패'에 빛나는 스페인의 강세 속에 우루과이와 나이지리아가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스포츠 베팅 업체들은 브라질과 스페인이 우승을 다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컨페드컵 개막전은 16일 오전 4시 브라질리아에서 브라질과 일본의 대결로 펼쳐진다. 24일까지 조별리그가 이어진 뒤 27∼28일 준결승, 내달 1일 오전 7시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미리 해보는 브라질월드컵 예상은?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13일 '만일 내일 월드컵이 시작된다면'이라는 흥미로운 기사를 내보냈다. 우승후보로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 스페인 등을 거론했다. 개최국 브라질은 우승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 말그대로 올인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끈 스콜라리 감독을 다시 불러들였다. '축구의 신' 메시(바르셀로나)를 앞세운 아르헨티나 역시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남미 대륙에서 열리는만큼 우승에 근접해있다. 유럽챔피언스리그를 정복한 독일과 '세계 최강' 스페인도 유럽의 자존심을 지킨다는 각오다.

다크호스로는 벨기에, 콜롬비아, 멕시코 등이 꼽힌다. 이 중 눈여겨 봐야할 팀은 벨기에다. 벨기에는 유럽 지역 예선 A조에서 6승1무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벨기에의 부활에는 '황금세대'가 중심에 있다. 전 포지션에 걸쳐 엄청난 재능들이 등장했다.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수비에는 맨시티와 아스널의 주장을 맡고 있는 콤파니와 베르마엘렌, 올시즌 토트넘서 맹활약한 베르통언 등이 있다. 미드필드는 더욱 대단하다. '벨기에의 호날두'로 불리는 아자르(첼시)를 필두로 빅클럽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펠라이니(에버턴), 뎀벨레(토트넘), 드푸어(포르투) 등이 포진해있다. 공격진에도 '괴물' 벤테케(애스턴빌라)와 '제 2의 드로그바' 루카쿠(웨스트브롬위치)가 있다. 골문은 올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돌풍을 일으킨 쿠루투와(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미놀레(선덜랜드)가 지킨다. 이름값으로만 본다면 전통의 명가들 못지 않다. 탁월한 개인능력에 조직력과 경험이 더해진다면 내년 브라질월드컵서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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