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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황금세대', 한국축구 브라질행 키를 쥐고 있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3-06-10 17:28 | 최종수정 2013-06-11 08:08



지난해 8월, 한국축구사에 한 획이 그어졌다. 사상 첫 올림픽 메달 신화가 탄생했다. 홍명보호는 런던올림픽에서 숙적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쾌거였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홍명보호의 기운을 이어받았다. 올림픽대표 주력들을 A대표로 발탁했다. 지난해 9월 11일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원정 3차전부터 본격적으로 기용했다. 적게는 5명에서 많게는 8명까지 뽑았다. 6월, 최후 3연전까지 살아남은 올림픽대표는 7명이다. 이범영 박종우(이상 부산) 김영권(광저우) 김창수(가시와) 김기희(알사일리아)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김보경(카디프시티) 등이 주인공이다.

이들의 발에 브라질행 역사가 달렸다. 골키퍼 이범영을 제외하고 나머지 6명은 선발과 교체로 우즈벡전에 투입될 전망이다. 우선, 확실한 선발 출전 멤버는 박종우 김창수 김영권이다. 박종우는 11일 우즈벡전에서 봉인이 해제된다. 지난해 8월 일본과의 런던올림픽 3~4위전에서 '독도 세리머니'를 펼쳐 국제축구연맹으로부터 A매치 두 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지난해 11월 호주와 평가전 이후 7개월 만에 A매치 출전이 가능해졌다. 박종우는 자신의 롤모델이던 김남일(인천)과 '신-구 진공청소기'로 우즈벡의 중원을 무력화시킬 중책을 맡았다. 박종우는 "이번 경기는 따지고 할 게 없다. 죽기살기로 뛸 생각"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김창수는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김창수는 올림픽대표팀에서도 홍명보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믿고 쓰는 '와일드카드'였다. 김창수는 지난해 11월 14일 호주와의 친선경기에서 최강희호 출범 이후 처음으로 발탁됐다. 이후 3월 크로아티아와의 친선경기, 카타르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까지 A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다 이번 3연전에 다시 뽑혔다. 졸전을 펼친 레바논전에선 신광훈(포항)이 오른쪽 풀백으로 낙점됐다.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 물샐 틈 없는 수비력도, 활발한 오버래핑도 보이지 않았다. 측면 수비는 최 감독의 고민을 가중시키는 포지션이기도 하다. 김창수는 레바논전 이후 훈련에서 최 감독에게 해답을 제시했다.

김영권은 우즈벡전 관건인 포백 수비라인의 핵심이다. 곽태휘(알샤밥)와 함께 중앙 수비를 책임질 자원이다. 김영권은 홍명보호에서도 황석호(히로시마)와 함께 주전 중앙 수비수로 활약했다. 공중볼 장악력과 전방 패스 능력이 출중하다. 레바논전에서 부진했던 김기희를 대체할 자원으로 꼽히고 있다.

지동원과 김보경은 후반 조커로 활용될 수 있다. 지동원은 올림픽 8강전에서 빨래줄 슈팅으로 영국에 일격을 가한 바 있다. 우즈벡의 집중력이 떨어진 후반 중반 투입돼 한 방을 터뜨려줄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갖췄다. 김보경도 공수조율 능력을 가지고 있다. 중앙 뿐만 아니라 윙포워드로도 활용될 수 있다. 역시 한 방을 갖춘 선수다.

'런던 황금세대'가 월드컵 본선 진출의 키를 쥐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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