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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 과연 만만한 상대인가?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3-06-10 16:13 | 최종수정 2013-06-11 08:08


◇우즈벡 대표팀. 스포츠조선DB

과연 우즈베키스탄은 만만한 상대일까.

11일 만나는 우즈벡 대표팀은 이전과는 다르다. 예선 6경기를 마친 현재 승점 11(득실차 +2)로 한국(승점 11·득실차 +6)에 이은 2위를 달리고 있다. 득실차에 밀릴 뿐, 걸어온 길은 같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예선부터 세계의 문을 두드렸던 우즈벡의 지난 4차례 도전과 비교하면 가장 높은 성적이다. 사상 첫 본선행에 두 경기 만을 남겨둔 우즈벡 선수단의 의욕은 뜨겁다.

전력도 만만치 않다. 경계대상 1호는 K-리그 클래식 성남에서 활약 중인 세르베르 제파로프(31)다. 패스 뿐만 아니라 세트플레이 수행 및 마무리 능력까지 겸비한 우즈벡 공격의 핵이다. 서울과 성남에서 활약하며 국내 선수들을 가장 잘 아는 선수로 꼽힌다. 우즈벡이 한국전에 앞서 가진 중국과의 평가전에서도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만들어 내면서 쾌조의 컨디션을 입증했다. 윙어인 산자르 투르수노프(28·로코모티브 타슈켄트)는 복병으로 꼽힌다. 지난해 최강희호와의 첫 맞대결에서 득점 뿐만 아니라 기성용의 자책골을 유도하는 헤딩슛으로 2대2 무승부를 거두는데 일조했다. 현란한 발재간으로 한국의 측면 수비를 무력화 시켰던 모습은 여전히 생생하다.


'K-리그 킬러'로 꼽히는 미르잘랄 카시모프 우즈벡 감독(43)의 역량도 경계해야 한다. 분요드코르 사령탑을 겸임 중인 카시모프 감독은 2010년부터 이어진 4차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한국 원정에서 2승1무1패의 성적을 올렸다. 올 시즌엔 클래식 선두 포항 스틸러스를 밀어내고 결선 라운드에 오르기도 했다. 수비와 역습에 기반한 탄탄한 플레이는 인상적이었다. 한국 원정을 이틀 앞두고 입국해 비공개 훈련을 실시하는 등 집중력을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한국전에선 분요드코르 시절과 마찬가지로 전반 막판과 후반 초중반 승부를 거는 방법을 택할 것이 유력하다.

우즈벡은 그동안 한국 원정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과거일 뿐이다. 단단한 전력과 동기부여로 무장한 상대는 발톱을 감추고 있다. 최강희호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될 이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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